최근 지방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분양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연말까지 지방에서 대형 건설사들을 주축으로 7개 단지, 총 9899가구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남은 2014년 분양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지방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대부분 구도심에 위치해 이미 구축된 생활인프라로 주거여건이 우수한 점이 첫번째로 꼽힌다.

   
▲ 월영 SK뷰 조감도

더욱이 주택 노후화로 갈아타려는 대기 수요가 풍부한 데다가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로 업계의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되어 건설사들이 분양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청약 마감한 부산 금정구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장전'은 958가구 모집에 14만63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146대1이라는 역대 최고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위례신도시의 '위례 자이'가 기록한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 139대1(평균)을 갈아치운 것이다.

포스코건설이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에 분양중인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도 특별공급을 제외한 241가구 공급에 당해 지역에서만 1만7018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70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 같은 청약 열기는 지방 수요자들에게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의 공급은 신규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으로 이들 단지들은 일반에 분양될 수 있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수요자들 사이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게 나타나기 때문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방 재건축 아파트

우선 풍부한 배후 산업단지 수요에도 불구하고 신규 공급의 부족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창원 지역의 물량이 눈길을 끈다.

이 지역에서는 SK건설이 이달 중 '월영 SK 오션 뷰(Ocean VIEW)'를 선보인다. '월영 SK 오션뷰'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일대 월영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2층~지상 최고 31층, 8개 동 전용 59~114㎡, 총 932가구 중 일반 분양물량은 464가구다.

특히 일반 분양물량은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전용 84㎡이하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고층에도 배치돼 일부 세대는 무학산과 마산만이 보이는 더블 조망권이 확보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월영동에서 15년 만에 신규로 공급되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로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월영동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며 마창대교, 마산 해양신도시 및 가포, 현동지구 개발까지 가시화되고 있어 미래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에서는 동문건설이 이달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신부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천안 신부동 동문굿모닝힐'은 지하 2층~지상 32층 23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59~84㎡ 총 2114가구 중 130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울지하철 1호선 천안역과 경부고속도로 천안IC를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 천안종합터미널, 천안시민체육공원, 신세계백화점, 야우리시네마, 농협파머스마켓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한화건설은 경남 창원시 가음동 가음7구역 주택 재건축을 통해 전용면적 79~142㎡, 749가구(일반분양 217가구)를 짓는 '가음 한화 꿈에그린'을 다음달 중 분양한다.

원이대로를 통해 창원시청 및 일대 이마트, 롯데백화점, 성산아트홀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장미공원, 습지공원 등이 가깝다. LG전자 등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종사자들 수요가 두텁다.

현대산업개발도 다음달 창원시 용호5구역을 재개발한 1036가구 규모의 '창원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27㎡ 1036가구 중 300가구 일반 분양 분이다. 단지 인근에 용지공원이 있어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지방 재개발 아파트

롯데건설은 지난 7일 부산 남구 대연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돌입했다.

올해 부산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중 가장 큰 규모로 지하 6층~지상 35층 30개 동, 전용면적 59~121㎡ 총 3149가구 중 186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의 역세권 단지이며 광안대교와 황령터널이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어 뛰어난 교통환경을 갖추었다.

일대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대연고 , 동천고, 중앙고, 예문여고 등이 권역 내에 입지하고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청약일정은 오는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순위 14일, 3순위 청약은 17일에 받는다. 순위 별 청약 당첨자발표는 21일, 계약은 26~28일 사흘간 진행된다 .

대우건설도 같은 달 서구 서대신동 1가 일대에 서대신7구역을 재개발하는 '대신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39~115㎡로 이루어지며 총 959가구 규모로 이중 임대주택과 조합원분을 제외한 59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대신동역과 동대신동역을 도보권 및 부산터널을 통해 부산역 방면 이동이 쉽다. 단지 인근으로 부산서부경찰서, 부산대학병원, 구덕 실내체육관 등이 위치해 주변을 중심으로 대형상권들이 발달돼 있고 단지에서 이용도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는 금호건설이 전남 광주 북구 풍향2구역을 재개발한 '교대 금호어울림'을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2층, 12개 동, 총 96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598가구(전용 59~84㎡)가 일반 분양된다.

KTX광주역이 가깝고 필문대로를 통해 광주 내외곽 진출입이 용이하며 제2순환도로가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어 호남고속도로 문흥IC, 동광주IC로의 진출입이 편리해 뛰어난 교통망을 자랑한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