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13일 비대위서 "대한민국 정상적인 나라인가"
문 대통령의 조문도 요구 "국군통수권자 조문해야"
[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정치권에서 야기된 고 백선엽 장군 묘지 문제와 관련해 "백선엽 장군의 장지를 놓고 정치권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과연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나라인가 생각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11일 작고한 고 백 장군에 대해 "6.25전쟁의 영웅이고 나라를 구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우신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분을 놓고 장지를 결정하는 데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심히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사진=미래통합당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백 장군은 6.25 전쟁 중 최후방어선에서 벌어졌던 다부동 전투, 평양 진격에서 공을 세운 분"이라며 "이분이야 말로 나라를 구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는 백 장군의 묘지를 대전 현충원으로 결정했는데, 동작동으로 모시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전에 묘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직 대통령의 경우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신 전례가 있기 떄문에 이 부분은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서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분을 육군장으로 모시는 데 저희는 더 많은 국민이 애도하고 감사할 수 있도록 장례를 좀 더 국가장이나 사회장으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께서 반드시 장군 원로이고 나라를 구한 애국자이신 백선엽 장군 조문할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추행 의혹으로 고발된 직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박 시장 장례와 관련해 우려스러운 점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움직임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코 있어선 안 되고 힘없는 피해자의 고뇌와 아픔을 우리 국민들이 함께 보듬어주고 지켜줘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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