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위원장으로 여기 있다는 게 전혀 실감 나지 않는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며 40년지기 친구인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떠나보내는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박 전 시장의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온라인 영결식 조사를 통해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가 않는다.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대표는 “제가 아는 박원순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군사정권 하에서 시국 사건들을 도맡는 용기와 열정을 보여줬다”면서 “당시에는 인권변호사들이 변론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찰의 대상이 되고 때로는 모욕을 당하는 그런 공작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87년 민주화 이후 인권변호사 박원순은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다”며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참여연대와 아름다운가게로 대변되지만 넓게 보면 한국 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고 추모했다.

이 대표는 “‘친절한 원순씨’라는 그의 별명처럼 서울시 수장으로서 서울시민들의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시장으로 시민들을 위해 열정을 바쳐서 일을 해왔다”면서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일은 뒷사람에게 맡기고 편히 영면하시길 바란다. 나의 오랜 친구 박원순, 한 평생 고생 많았다”면서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가 아니다. 그렇지만 그 삶을 줄곧 해왔다. 당신이 그토록 애정을 쏟았던 서울시정이 훼손이 되지 않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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