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5일간 육군장(葬)…빗줄기에도 남녀노소 시민들 애도 표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장례식장이 있는 서울아산병원에서부터 시민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까지. 13일 하루종일 빗줄기가 그치질 않는 가운데 고 백선엽 장군을 기리는 추모 물결은 끝나질 않았다.

백선엽 장군의 장례는 11일부터 5일간 육군장(葬)으로 치러지고 있다. 

백 장군은 대한민국 창군 원로로서 6.25 전쟁 당시 전공을 인정받아 33세 나이에 국군 최초 대장으로 진급한 바 있다. 이후 백 장군은 1960년 예편한 뒤 대만 주재 한국대사와 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장례 사흘째인 이날 장례식장과 시민분향소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들러 고인을 추모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김진호 재향군인회 회장, 박영옥 전 국방부 차관 등은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애도를 표했다.

   
▲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고 백선엽 장군의 영정(좌측)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 13일 광화문광장 시민분향소(우측)에 수많은 시민들이 빗길을 헤치고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사진=(좌)연합뉴스,(우)미디어펜
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은 조문객이 끝없이 들러 고인을 기렸다. 장례식장 주차장에서부터 꽉 막혀 차들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고 군데군데 갓길에 주차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광화문광장 시민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이 몰리기 시작해 오후 1시를 기점으로는 세종대왕상에서 이순신동상 앞까지 기다리던 줄을 2줄에서 3줄로 늘릴 정도였다.

오후 4시를 넘어서까지 인파는 줄지 않았다.

이날 뒷쪽에서 분향소 질서를 유지한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자원봉사자 김모씨(74세·경기 화성시 거주)는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빗줄기가 굵어지든 얇아지든 조문을 기다리는 시민들은 여전했다"며 "1950년 6.25 전쟁에서 북한 김일성을 격퇴하며 나라를 지킨 구국 영웅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아보인다"고 밝혔다.

영결식은 15일 오전 7시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육군장으로 거행된다.

안장은 같은 날 오전 11시30분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서 진행된다.

광화문광장의 시민분향소는 14일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