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규모별 최저임금 차등화 등 요구
   
▲ 한국편의점주협의회 로고./사진=한국편의점주협의회 제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14일 한국편의점주협의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고립무원(孤立無援)"이라며 "영세 자영업자들을 폐업의 길로만 내모는 잘못된 임금 정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편주협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소폭으로 인상됐지만 영세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걷히지 않는다"며 "편의점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은 그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폐업을 거듭해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다 코로나 19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자영업자를 낭떠러지로 떠미는 격"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편주협은 "점주들은 주당 70~80시간, 많게는 100시간 넘는 장시간의 노동을 하며 버텨왔다"며 "혹독한 노동의 대가는 월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평균 수익은 98만9600원에서 9.38%가 감소한 89만6800원에 불과하다"며 "노동계가 내세우는 실태생계비 218만원은 고사하고, 월 최저임금 182만원이 오히려 부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편주협은 "이제 점주가 근무시간을 더 늘리고 시간제 근로자 수를 줄이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다"며 "근무시간 연장 한계에 다다른 점주들은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현재 △5인 미만 영세 사업장 주휴수당 인정시간 확대·주휴수당 폐지 △업종별·규모별 최저임금 차등화 △3개월 미만 초단기 근로자 4대 보험 가입 유예 또는 정부지원 등의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편주협 관계자는 "영세 자영업자도 국민으로서, 경제 주체로서 역할을 다하며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함께 위기를 넘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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