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의혹 놓고 현 상황서 민주당 다른 목소리 나와
박용진 "피해자 중심주의" 김부겸 "추모도 존중해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지금은 고통 받았다는 피해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시간”이라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서는 것이 맞다. 일정한 어떤 원칙 혹은 사회적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례식 절차는 끝났지만, 피해자 고통과 피해 호소가 계속되는 한 이 일이 끝난 건 아니다”라면서 “우리 사회가 집단적 합의에 근거해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찾아 나가야 할 때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 장면./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특히 “안희정, 오거돈 사태에 이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실망이 적지 않다”며 “그동안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성 평등 교육 등이 형식적 수준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 차원의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이 있어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서도 “어떤 상황이었는지 짐작은 가지만 충격적이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8‧29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소인이 제기하는 것이 법적 주장인지, 심정 표현인지에 대해 판단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당사자가 그렇게 주장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인의 업적에 감사함을 표시하는 추모 자체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주장은 나왔으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지켜보겠다. 함부로 예단해서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민주당이 4‧15 총선 이후 연이어 논란에 휩싸이는 것에 대해 “부끄럽다. 총선의 결과에 대해서 자만하지 않았나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