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2군(퓨처스) 선수단 내부에서 선수 간 체벌·폭행이 있었고 무면허 운전을 한 선수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SK 구단은 자체 징계만 하고 쉬쉬 해오다 뒤늦게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보고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엠스플뉴스는 14일 지난 5월말 SK 2군 선수단 숙소(강화퓨처스파크)에서 있었던 일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2군 투수가 술을 마신 뒤 숙소에 늦게 복귀하는 등 팀 내 규율을 어겼으며, 이에 고참 선수가 해당 선수들에게 물리적인 체벌을 가했다. 후배 선수가 반발하는 과정에서 선배의 폭행도 있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숙소로 복귀할 때 차를 몬 선수는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을 했다. SK는 이 사안에 대해 구단 자체 징계를 했지만 KBO에 즉각 보고를 하지 않았고, 사건 발생 1개월 이상이 지난 최근에야 구두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SK 와이번스 엠블럼


보도 이후 SK 구단은 사실 확인을 했다. 

SK 구단은 이날 "일부 신인급 선수들이 중복된 숙소 지각 복귀와 숙소 무단 외출 등의 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로 인해서 일부 선배 선수들(2명)이 신인급 선수를 대상으로 2차례 얼차려와 가볍게 가슴을 톡톡 치거나 허벅지 2차례 찬 행위를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선배 선수들이 후배 선수들을 훈계를 위한 목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체벌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이 되지 않는 사안으로 구단은 선배 선수 2명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강력한 주의를 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SK 구단 측은 "추가 조사 과정에서 경찰에는 적발되지 않았지만 무단 외출 후 복귀 과정에서 2명의 선수가 각각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확인했다. 음주 운전의 경우 선수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다는 점, 술이 깬 상태에서 운전을 했다고 진술한 점, 혈중 알코올 농도를 확인할 수 없는 점 등 정상참착이 가능하더라도 양에 상관없이 운전을 했다는 자체에 구단은 이를 매우 엄중히 받아들였다. 무면허 운전 또한 사안의 위중함을 고려해 두 선수에게 구단 및 선수단 규정 내 가장 무거운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SK 구단은 어떤 조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구단은 자체 징계와 교육 측면에서 성찰의 시간과 기회를 주기 위해 자기성찰 프로그램을 알아봤고, 근처 사찰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6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3주간 템플스테이를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 구단은 이런 사실을 KBO에 제때 보고하지 않았다. 선수단 내 체벌이나 무면허(음주)운전 등의 사안이 발생하면 열흘 이내에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하고, KBO는 규정에 따라 징계를 하게 되어 있다. SK는 소문을 통해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자 얼마 전에야 KBO에 보고를 했다.

SK 측은 "구단은 조사 결과, 모든 사항을 자체적 징계 사항으로 판단했다.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하고 해당 선수들이 물의를 일으킨 점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와 의식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만들어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SK의 사과만으로 끝날 사안은 아니다. KBO에 보고할 의무를 위반한 SK 구단에 대한 징계 논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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