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6.25 당시 착용한 전투복 차림으로 대전 현충원 안장
김종인 주호영 등 통합당 지도부 참석...정경두 국방장관도
[미디어펜=손혜정 기자]6.25전쟁 영웅이나 한국군 최초 대장인 고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이 15일 거행됐다. 고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착용한 전투복 차림으로 대전 현충원에 잠든다.

이날 고 백 장군을 배웅하는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역대 참모총장과 미래통합당의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다만 고인을 배웅하는 영결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고 백 장군 영결식을 엄수하고 11시 30분께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 안장식을 주관했다.

   
▲ 15일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고 백선엽 장군 안장식에서 고인의 영정이 장군 3묘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김선동 사무총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영결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반면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불참했고 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이 영결식에 개별 참석했다.

서욱 총장은 조사에서 "작년(2019년) 5월 장군님을 예방했을 때 더 강한 육군을 만들어 달라시던 그 말씀은 아직도 제 귓가에 맴돌고 있다"며 "장군님이 사랑하는 전우들과 함께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킨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근 예비역 중장은 추도사에서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 승리를 이끌어 공산 침략을 막아낸 고인의 공로에 대해 "당시 패배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고 저나 여러분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 중장은 "지금도 국가장으로 동작동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도 추도사에서 "(고 백 장군은) 철통같은 동맹의 창시자 중 한 분"이라며 "한국전쟁 지상 전투의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암울한 순간에서 유엔군 전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군을 이끌었고 한국군의 기초를 다진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러면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Farewell, Friend)"라는 인삿말로 조의를 표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통합당은 '영원히 죽지 않을 노병, 고 백선엽 장군의 영면을 기원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고 백 장군의 명복을 기원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백선엽 장군은 떠났지만 우리의 영원한 영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병사들을 뒤로 물리고 포연 가득한 전장에 먼저 뛰어든 장교의 헌신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남겨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숨도, 우리가 서 있는 한 조각의 땅 모두 장군의 투혼이 아니었으면 가능하지 않았다"며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과거를 잊으면 미래도 없다. 어느 누구든 대한민국의 역사인 장군의 공을 폄훼하고 오명을 씌우려고 해도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울 순 없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후손으로서 장군의 명예에 합당한 예우를 다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이다. '대전도 대한민국'이라며 마지막까지 너그러이 품어주신 유족들께 통합당은 존경과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군의 아버지 백 장군을 대통령이 조문하길 바랐으나 닿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6.25 전우들 곁에 묻히고 싶다던, 세계가 애도했던 대장의 유지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온 몸으로 나라를 지켰던 백선엽 장군이 아니라면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는 누구를 기리고자 하는 것인가. 누군가는 장군의 뜻을 애서 폄훼할 지라도, 또 누군가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애써 외면할 지라도 국민들은 거센 빗줄기를 뚫고 장군님을 기리기 위해 모였다. 정부가 아무리 지워내려 해도 우리 국민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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