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09.25 18:55 금
> 경제
[CEO줌인]새우가 고래를?…한재준 대우산업개발 대표, 두산건설 M&A 리스크 극복할까
"재무상황 불안한 상태에서 무리한 M&A…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승인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승인 2020-07-15 15:32:14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 한재준 대우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사진=대우산업개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재준 대우산업개발 대표이사가 두산건설 인수 협상에 나섰다. 두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위브’와 함께 주택 사업을 더 공고히 할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두 건설사의 몸집 차이가 큰 만큼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15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에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한을 부여했다. 시장에서 예측하고 있는 매각가는 상장폐지 이전 시가총액의 하회선인 3000~4000억원 수준이다.

대우산업개발은 대우자동차판매 아래 건설부문으로 사업을 영위하다 2011년 대우자동차판매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분할 신설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95위를 기록했으며 주택브랜드로는 2003년 런칭한 '이안'과 2006년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 '엑소디움'을 두고 있다. 토목, 주택, 플랜트 등을 시공하는 건설부문과 2013년 진출한 외식사업 부문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한 대표는 신흥산업개발 유한공사 대표 출신으로 신흥산업개발은 대우산업개발 지분의 64.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두산건설은 6월 물적분할을 통해 매물화 작업을 끝내기 전인 올해 초부터 매각설에 시달렸다. 부실자산을 제외해 알짜 사업부문별로 매각하는 나쁘지 않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건설사들은 인수 의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대우산업개발은 두산건설에 유일하게 인수 의향을 드러낸 원매자다. 

한때 10대 건설사 안에 들며 위용을 자랑했던 두산건설이지만 경영난을 겪으며 위브를 제외하고는 경쟁력이 크지 않은 매물이 됐기 때문이다. 메이저 아파트 브랜드를 내놓고 분양 사업에 열중하고 있는 주요 건설사들에게는 매력이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한 대표에게는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대표는 2015년부터 수도권과 지방에서 매년 4000~5000가구씩 '이안'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지만 서울권에서는 이렇다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올해 3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위브는 아파트 브랜드 평판 9위를 차지했다. 과거 수도권과 지방에 공급한 여러 단지들로 브랜드 가치는 아직 건재한 모습이다. 한 대표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위브 브랜드를 업고 서울에 본격적인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자구안 3조원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에 크고 작은 자회사 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 대표는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상황이다. 비록 두산건설이 2013년부터 경영난을 겪으며 상장폐지까지 이르렀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덩치 차이가 크게 나는 M&A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대우산업개발의 현재 재무상황 역시 불안하다. 대우산업개발은 이미 2011년 한 차례 회생 절차를 겪었다. 지난해 말 231.7%를 기록하던 부채비율은 올해 214.6%까지 개선됐지만 아직 리스크가 크다. 순차입비율 역시 지난해 34.4%에 이어 올해 1분기 53.3%를 기록하고 있다. 현금유동성이 불안한 상황에서 본인보다 몸집이 큰 회사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전문가는 “자산 상황이 안 좋은 상태에서 M&A는 리스크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건설사의 경우에는 수주전에 뛰어들 때 대표하는 브랜드가 중요한 만큼 한 대표가 추진하려는 이번 인수가 큰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두 회사가 합쳐져 얼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지는 아직 미지수다”라고 설명했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매각 협상이 절차를 밟고 있다"며 "비밀유지협정에 따라 회사 측에서 전달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
회사소개 | 광고·제휴문의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인터넷신문 ( 윤리강령 | 심의규정 )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30 세종로대우빌딩 복합동 508호  |  회사직통번호 : 02)6241-7700  |  팩스 : 02)6241-7708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574 | 등록일.발행일 2008.5.8   |  발행인 : 이의춘 | 편집인·편집국장 : 민병오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사성
Copyright © 2013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