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약세 속에 전세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10곳 중 1곳은 평균 매매가 보다 전세가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1만5349가구의 평균 매매가는 5억2749만 원으로 이보다 전세가가 비싼 가구수는 13만200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가구의 10%를 차지하는 수치로 지난 2009년 2만1028가구 보다 11만981가구가 증가했다. 이후 5년 동안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보다 비싼 전세가구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대비 비싼 전세가구는 ▲2009년 매매가 5억8789만원·2만1028가구▲2010년 매매가 5억7729만원·3만1746가구 ▲2011년 매매가 5억7486만원·5만3613가구 ▲2012년 평균 매매가 5억4295만원·6만3898가구 ▲2013년 평균 매매가 5억3022만원 9만307가구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는 2008년 말 세계금융위기 이후 매매시장 약세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줄곧 하락세를 보인 반면 전세시장은 전세 선호현상 등으로 강세를 유지하면서 전세가 5억 원을 넘는 고가의 전세 가구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가구수의 약 80% 가량이 강남3구에 집중됐다. 강남구가 4만1924가구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송파구가 3만1068가구, 서초구 2만9653가구 순이다.

강남3구의 경우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가 가장 많이 집중된데다 강남이라는 입지여건으로 다른 지역보다 고가·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가구수가 많았다.

이밖에 ▲용산구 6970가구 ▲양천구 6425가구 ▲광진구 2851가구 ▲마포구 2783가구 ▲영등포구 2731가구 ▲성동구 2153가구 순으로 많았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