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총 9227억원·현대엔지니어링 1조23억원 기록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건설경기 위축으로 상반기 수주 부진을 겪었던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알짜사업지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서울 뿐만아니라 지방지역 알짜 사업장에서도 수주고를 올리며 실적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하반기 들어서 대규모 사업지들을 따내며 정비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 수도권 일대 건설현장./사진=미디어펜

우선 대림산업은 최근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수주액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대림산업은 지난 11일 인천과 대전에서 총 3840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거머쥐면서 올들어 총 9227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대림산업은 GS건설·두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 부평구 십정5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고, 또 대림산업·대림건설 컨소시엄이 대전 동구 삼성1구역 재개발사업(조감도)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사업권을 따냈다. 부산에서도 서구 암남동 송도지역주택조합과 2466억원 규모 사업 계약을 맺었다. 

앞서 상반기 대림산업은 도시정비사업에서 5387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을 놓치면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면서 일감을 연달아 확보, 1조클럽을 목전에 둔 것이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일 열린 수원 권선 1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2020년 현대엔지니어링의 하반기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5000가구 이상 규모를 갖춘 인천 송림1구역과 2구역, 울산 중구 B-05구역 등 알짜배기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며 수주액을 꾸준히 쌓았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규모는 1조23억원, 현대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에 이어 네 번째로 수주액이 많다.

호반건설도 하반기 굵직한 정비사업지를 따내며 대형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인천 송현1‧2차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공사비 1838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호반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서울 성북구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 확보 이후 6월 중순까지 정비사업 수주가 전무했다.

특히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하며 '강남 입성'을 노렸지만 삼성물산에 시공권을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서울과 지방에서도 알짜 사업지들이 예정된 만큼 건설사들의 사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소규모정비사업에도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며 하반기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상반기 먹거리 확보가 힘들었기 때문에 하반기 가로주택정비사업부터 대규모 사업지까지 건설사들이 찬밥 더운 밥을 가리지 않고 시공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면서 "한편으로는 시공권 확보보다 리모델링 수주를 통해 실적을 만회하려는 건설사들도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