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 동안 민주당 총 18번 박수...통합당은 검정 마스크에 무호응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1대 국회 개원식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던 중 미래통합당 의원들 일부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연설을 통해 "20대 국회의 성과와 노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평가가 매우 낮았다"며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고 여야 갈등과 야권을 에둘러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민들 앞에서 협치를 다짐했지만 실천이 이어지지 못했다"며 "'협치'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 가능하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에 본회의장에서 통합당 쪽 일부 의원들은 "에이", "순서가 있지"라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거대여당의 상임위원회 장악을 지적하는 대신 '모두 공동책임'으로 돌린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또 통합당의 몇몇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개원연설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속한 출범과 공수처장 임명을 요구하며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을 20대 국회에서 마련하여 권력기관 개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하자 재차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대통령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총 18번의 박수가 나왔고 통합당은 검정 마스크를 낀 채 호응하지 않았다.

한편, 개원 연설을 마친 뒤 국회의사당을 나서던 문 대통령을 향해 한 남성 시민은 신발을 던지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오후 3시 30분께 국회 본관 앞 계단에 있던 남성은 자신의 신발을 벗어 문 대통령을 향해 던지며 "가짜 평화주의자, 가짜 인권주의자 문재인"이라고 소리쳤다. 문 대통령은 신발에 맞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행죄로 체포한다"며 남성을 경찰차에 태우고 인근 지구대로 데려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 경비 병력에 대한 청와대 경호처 등의 책임 있는 조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16일 오후 정모씨가 국회 본청 인근 계단 앞에서 21대 국회 개원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인권 무시" 등의 구호를 외치다가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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