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재정 투입 공감…금융자산‧민간자본 활용 민간펀드 추진”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개원식 연설을 마친 뒤 박병석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6일 21대 국회 개원연설을 하기 전 박병석 국회의장실에서 가진 비공개 환담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국판 뉴딜의 과감한 재정 투입과 코로나19 위기 과정에서 양극화를 좁히는데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장실에서 환담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화가 있었다”며 “김 위원장은 한국판 뉴딜을 위한 재원이 160조원으로는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과감한 재정투입이 필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정부 재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랫동안 금융 쪽이 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금융자산과 민간자본을 활용하는 민간펀드를 만들어 한국판 뉴딜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는 다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문 대통령은 “위기 때문에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고 더 좁혀지게 하려는 게 한국판 뉴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계획대로 실현되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평등이 심화하는 공식을 깨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21대 국회 개원식 연설에 참석하기 위해 착용한 '협치' 상징 넥타이./청와대
  
이 자리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불평등 해소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분명한 목표치를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단순히 일자리를 몇개로 늘린다거나 경제회복 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계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새로운 사회계약’에 대해 “노사정 대타협으로 이뤄지도록 또 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 국회도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선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가 일방적으로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은 ‘협치’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반영하듯 각 당의 상징인 파랑, 분홍, 노랑, 주황색이 조화롭게 디자인된 넥타이를 착용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환담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농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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