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부문 근무 직원들 고용 불안 야기"
"경영진 우호지분 확보 차원이라면 문책하겠다"
   
▲ KCGI 로고./사진=KCGI 제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경영난에 처한 대한항공이 기내식·기내 면세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자 사모펀드 KCGI가  "매각 의도에 대해 의구심이 들며, 우려를 표한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KCGI는 보도자료를 내고 "당사는 한진그룹의 경영진을 상대로 그룹의 유휴자산을 매각하고,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당위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해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진그룹은 '비전 2023'을 발표해 유휴자산의 매각을 통한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했다"면서도 "그러나 대한항공의 경영진은 시장에 한 약속은 뒤로한 채 갑작스럽게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KCGI는 "기내식·기내 면세점 사업부는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의 실적 회복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돼 왔다"며 "더구나 금번 매각 결정을 통해 해당 부문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급한 유휴자산 및 불필요한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한 채 직원들의 처우·고용 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를 나타낸다"며 "같은 이유로 금번 매각결정에 반대하는 대한항공 노동조합의 활동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 대한항공 B747-8i 여객기/사진=대한항공 제공


KCGI는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경쟁입찰을 거쳐 최적의 조건으로 사업부문 매각을 진행하지 않고, 특정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진그룹의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 알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우선권 제공을 통해 현 경영진 측 우호지분을 확보하고자 금번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면 당사는 관련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KCGI는 "누구보다도 한진그룹의 경영정상화를 바라고 있으며,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한진그룹 경영진의 시도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금번 매각에 있어 임직원 등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고려하고, 독립적인 외부 주간사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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