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토론토의 확실한 에이스라는 사실을 지난해 성적 분석으로 입증한 보도가 나왔다. 류현진은 잘 던졌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가장 못 던졌을 때도 토론토에서는 아주 우수한 성적에 해당하는 피칭 내용을 보였다는 것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류현진의 2019시즌 기록을 12경기 기준으로 나눠 분석하면서 토론토에서는 확실하게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12경기를 기준으로 한 것은 류현진의 올해 등판 예상 횟수가 12번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연기된 메이저리그는 팀당 60경기로 단축돼 정규시즌이 운영된다. 선발투수의 경우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가담하면 12경기 정도 등판하게 된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우선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으로 뛰었던 2019시즌 개막부터 초반 12경기 등판 때까지 호투의 연속이었다. 12경기서 평균자책점 1.35, 9이닝당 탈삼진 7.99개, 9이닝당 볼넷 0.56개, 9이닝당 피홈런 0.68개였다.

가장 성적이 좋았던 12경기만 놓고 보면 기록은 훨씬 더 좋다. 평균자책점은 0점대(0.96)이며 9이닝당 탈삼진(8.11개)·볼넷(0.53개)·피홈런(0.43개) 등에서 리그 최상이었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이 최고의 피칭을 한 12경기(4월20일-6월22일) 동안 84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단 5개밖에 안 내줬다. 실점도 9점에 불과했다"며 류현진의 특급 에이스 면모를 강조했다.

류현진이 최악의 피칭을 한 12경기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최근 수 년간 토론토의 선발진 성적과 비교하면 그리 나쁘지 않다. 2019시즌 최악의 12경기에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06이었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이 2019년 최악의 12경기와 같은 성적을 올해 내더라도 이는 2016년 이후 토론토 선발 중 10경기 이상 나선 투수 가운데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시즌 10번 이상 선발 등판한 토론토 투수 중 평균자책점 4.00 이하를 기록한 경우는 4차례에 불과했다.

이 매체는 "토론토는 전통적으로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허약했던 토론토 선발진 상황을 전하면서 "류현진은 이런 토론토 선발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류현진은 그저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게(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류현진의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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