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재정부 앰블럼 [사진=기재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고용·내수 관련 지표는 좋아지고 있으나 수출과 생산 감소세는 여전,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고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는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으나, 수출·생산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이달에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을 바꿨다.

또 "대외적으로는 금융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주요국 간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내수 개선 흐름을 확실한 경기 반등 모멘텀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주요 과제 이행,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집행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한국판 뉴딜'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 노력을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6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3월(-4.3%), 4월(-5.7%)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가, 5월(5.3%) 증가세로 전환한 뒤 6월 증가폭이 커졌고,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던 백화점 매출액 증감률도 6월 0.4%로 플러스 전환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32.0% 늘어, 5월(21.9%)보다 증가폭을 확대했다.

국산 승용차의 내수 판매량도 44.9% 늘어, 5월(14.0%)보다 증가폭이 더 커졌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1.8로,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돌고 있지만, 넉 달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4.6%, 전년동월비 1.7% 증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이며, 속보치를 보면 6월 소매판매는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기재부는 내수 흐름이 좋아지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감소폭도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5만 2000명 감소했으나, 전월(-39만 2000명)보다는 감소폭이 줄었고, 서비스업 취업자 수도 전년동월대비 28만명 적어, 전월(-33만 3000명)보다 개선됐다.

생산도 5월 서비스업은 전월 대비 2.3% 증가했으나, 제조업은 여전히 어렵다.

5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6.7% 감소했고, 제조업 생산도 6.9% 줄었는데, 자동차(-21.4%)와기계장비(-12.9%) 등의 감소폭이 특히 컸다.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줄었다.  

6월 취업자 수도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는 감소폭이 확대돼, 제조업은 5월 1년 전보다 5만 7000명 줄었는데 6월에는 6만 5000명 감소했고, 건설업도 5월(-6만 1000명)보다 6월(-6만 2000명)에 더 많이 축소됐다.

6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0.9% 줄었는데,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은 5월(-23.6%)보다 축소됐다.

5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어 4월보다 5.9% 하락했다.

기업 심리를 보여주는 제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월 실적(51)과 7월 전망(51)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으나, 5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 달 전보다 각각 0.8포인트와 0.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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