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서 제시한 의혹도 사실관계 확인할 것"
경찰, 박 전 시장 사망 경위도 수사 중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 담당
   
▲ 서울지방경찰청 로고./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을 방임·묵인 혐의로 서울시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연합뉴스는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임·묵인 혐의와 관련, 이날 오후 3시 고발인인 가세연 관계자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여성단체 등에서 추가로 제시한 각종 의혹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임과 방조가 직무유기 등 현행법 저촉 여부와 압수영장 발부 등 강제 수사가 가능 여부 등도 면밀히 검토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가세연은 지난 10일 서정협 행정1부시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가세연은 박 전 시장이 전직 비서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알고도 시 관계자들이 이를 묵인 내지는 방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박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도 수사 중이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5일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오전과 오후 서울시 관계자 1명씩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일정을 잡기 위한 유족과의 협의도 진행 중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 방침을 전하며 유족에게 참여권을 알렸고, 유족은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현재 일정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밀번호 해제 작업은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가 담당한다. 경찰은 유족과 협의가 끝나는 대로 휴대전화를 경찰청 분석팀으로 송부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접수하는대로 비밀번호 해제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시를 하달했다"며 "박 전 시장이 비밀번호를 어떻게 설정했는지에 따라 작업 소요 시간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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