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연구개발 위해 외부 투자·투자금 유치 활발
노령화 발암환자 증가 등 성장성 높은 고부가가치 항목
   
▲ 보령제약 본사 전경./사진=보령제약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보령제약이 외부 투자 유치, 신약 파이프라인 도입 등을 통해 항암제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 전문의약품 부문의 하위 부서에 속했던 항암제본부를 항암제부문으로 승격시켜 관련 사업의 강화를 예고한 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스페인 파마마로부터 도입한 소세포폐암 신약 '러비넥테딘'에 대해 지난달 FDA 3상 임상 조건부 신속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러비넥테딘에 대한 식약처의 희귀의약품 지정이 완료되면 미국과 동일하게 3상 조건부 국내 허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하는 러비넥테딘은 '백금병용 화학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된 전이성 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에 대한 치료'를 적응증으로 한다. 

보령제약은 연구개발을 위한 외부 투자와 투자금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달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벤처 파미노젠과 제휴를 맺고 이달에는 미국 법인 헬스케어 펀드에 240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미국 투자건은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펀드 '하얀1 엘.피(Hayan I, L.P.)'에 240억원을 투자한다. 하얀1 엘.피는 보령제약 미국 현지법인 하얀헬스네트웍스에서 설립∙운영하는 CVC 펀드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투자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며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성장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연구개발 자금 확보 등을 위해 외부 투자금도 유치했다. 회사는 지난 6월 창립 첫 공모채 780억원 규모를 발행하고 이중 150억원을 차세대 항암제 'BR2002'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BR2002는 보령제약이 2016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아 개발 중인 표적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BR2002는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 인자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다.

해당 물질은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1상을 승인받아 올해 4월부터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1상은 90명 비호지킨성 림프종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종료 예상 시점은 2024년이다. 회사는 향후 적응증을 혈액암에서 고형암으로 확대하고 임상을 완료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보령제약은 앞선 지난 5월에도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 바 있다. 이 중 일부 금액도 항암제 연구개발 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제약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업들이 항암제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인구 노령화와 발암 환자의 증가에 따라 항암제 시장은 매우 큰 성장 가능성을 지녔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항암제는 현대 생물학 분야에서 선도 기술의 총체로, 제품 개발 시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항목이다"며 "보령제약이 항암제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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