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원 이하 밀집된 서울 외곽 지역 가격 상승 주도
7·10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0.12%로 둔화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6·17대책을 내놨지만 이후 한달 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부동산114는 6·17 대책 이후 1개월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0.6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 이후 이날까지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조사했다.

서울은 대책 발표 이후 한 달간 아파트값이 평균 0.71% 올랐고, 경기는 0.59%, 인천은 0.31% 각각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와 세금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된 서울 외곽 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강북구가 1.35% 상승해 가장 많이 뛰었고 △송파구(1.29%) △구로구(1.20%) △도봉구(1.18%) △강동구(1.14%) △노원구(1.13%) △관악구(1.08%) △성북구(1.03%) 등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송파구는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 호재 등으로 상승폭이 컸다.

   
▲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광명시가 1.21% 오르며 상승폭이 가팔랐다. 그 다음으로는 의왕시(0.92%), 용인시(0.89%), 인천 중구(0.78%), 남양주시(0.77%), 오산시(0.74%), 구리시(0.73%), 하남시(0.70%) 등 순이었다.

6·17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기반 시설이 양호한 광명, 의왕 일대로 유입된 것으로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가 7·10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매수세는 점차 주춤해지고, 상승세도 둔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12% 상승했다. 이는 전주대비 0.2%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경기·인천 지역과 신도시는 각각 0.10%, 0.06% 오르면서 전주와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지역 전반에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구로, 도봉, 관악 등의 역세권 중저가 아파트와 신축 대단지 중심의 가격 상승은 여전했다. △강동(0.32%) △구로(0.31%) △도봉(0.25%) △송파(0.23%) △관악(0.22%) △성북(0.22%) △강서(0.21%) △동대문(0.18%) △노원(0.15%) 순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실제 강동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고덕그라시움 등 신축 대단지 아파트와 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암사동 선사현대가 500만원~2500만원 올랐다. 역세권 중저가 아파트에 실수요가 이어지면서 구로 역시 신도림동 대림1.2차와 구로동 구로두산, 개봉동 현대1단지 등이 250만원~2500만원 올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주요 중심지역은 일반 서민들이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또 매년 세금도 서민으로선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내야될 것"이라며 "저금리와 청약대기 수요 등 영향으로 매물 부족현상은 지속적으로 나타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