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기사회생으로 대권 흥행 어렵지 않은 상황
통합당, 김종인이 툭툭 던지지만...인물난 여전 대안도 부재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년 9개월여 남은 2022 대선 물밑경쟁에 '앞서가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대선후보로 내세울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4.15 총선 압승으로 민주당은 유력 주자들의 대권가도에 날개를 달고 치열한 권력 다툼에 들어간 모습이다.

경쟁력 있는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문에 휩싸여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했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사회생'으로 대권 '흥행' 열기는 더욱 불이 지펴졌다는 평가다. 이 지사가 대권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 예상되면서 '이낙연 독주체제'로 굳어질 뻔한 차기 대권구도가 흥미로워졌다는 것이다.

   
▲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사진=미래통합당

또한 민주당은 역시 차기 대선 도전을 시사한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의원과 양강구도로 맞붙어, 때이른 '미니 대선 경선'을 치르게 된다.

반면 통합당은 '킹메이커'를 자처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에도 불구하고 후보 인물난을 겪고 있다.

김 위원장은 '파격적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많은 국민의 호감을 받고 있는 백종원 요리연구가를 언급해 여론의 관심도를 한 차례 환기시킨 바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 측근으로부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새누리당 의원도 입에 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더해 정부의 사법권력 장악 시도에 맞서는 그림으로 보이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반문' 대권후보로 물망에 오른 듯 보인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미디어펜'에 "윤 총장은 본인이 살기 위해서라도 대권에 나와야할 것 같고, 김 전 부총리는 실제 과거 '안철수 식 강연 정치'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와 관련해 "저에게 '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생각하느냐'고 거듭 묻지만 국민의 여론으로 만드는 것이지 제가 만드는 일이 아닐 것"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얻고 다른 후보와 경쟁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자연히 '저 사람이다' 싶은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다소 원론적인 답변만 이어가고 있다.

또 야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 유승민 전 통합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등이 후보군으로 자주 분류되고 있으며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페북(페이스북) 정치'로 워밍업을 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상기한 유력 인물들이 '구태의연'하다며 대권 흥행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않다.

통합당 의원은 '미디어펜'에 "대권은 '흥행'이 중요하다"며 "흥행 카드로는 윤 총장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에 대한 선호도는 곧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대여론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 총선에서 실패한 '정권심판론'이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통합당의 한 의원은 '미디어펜'에 "당내에 '샤이 안티 윤석열'이 적지 않다"고 말해 윤 총장에 대한 당론 집중이 난관에 봉착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나아가 단순히 '반문'만으로는 문 대통령과 각이 서있는 이재명 지사와도 차별화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통합당의 후보 구인난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통합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펜'에 "이낙연 의원이나 이 지사나 '비문'으로 분류되고 있고 특히 이 지사는 문 대통령과 다소 대립적인 위치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권교체여론'이 시들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2007년 '이명박·박근혜 경선'이 모든 이목을 집중시켜 당시의 여당 경선이 흥행에 실패했던 '07년 대선의 리버스 버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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