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출마선언, 당내 '내로남불' 강력 비판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는 지난 17일 이재정 의원에 이은 두 번째 출마 선언이다.

출마 선언문에서 이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들이 큰 의석을 주신 것이 민주당이 전체적으로 잘 해서였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야당이 못해서였을 것”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대통령 지지도는 총선 3개월 만에 부정평가가 앞섰고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로 격차를 좁혔다”며 “인천국제공항 사태나 부동산 문제, 특히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의 다주택 소유에 대한 당의 대처,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 고발 사건에 대한 당의 모호한 태도 등이 원인이었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 이원욱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후 이 의원은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을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인용한 뒤 "인천공항 사태로 기회의 평등은 흔들렸다. 정의기억연대 사태로 무엇이 정의인지 의문을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가진 최고의 가치였던 공정이 흔들렸다. 민주당에 실망하는 국민은 공정함을 잃은 것에 대한 실망이었고 내로남불식 태도 때문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민주당이 자성해야 할 지점은 바로 '민주'라는 단어에 있다. 제 가슴을 떨리게 하고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단어, 민주가 다시 생동하게 해야 한다. 민주당이 민주당다워져야 한다"며 "민주의 또 다른 이름인 평등과 공정, 정의의 이름을 다시 붙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시장 성추행 의혹 건에 대해 당이 모호한 입장을 취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무죄추정의 원칙은 형사소송법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문제는 여태까지 우리와 반대되는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왔나”라면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민주당과 함께 하는 세력이라고 그것을 무죄추정의 원칙이라고 기다려야 하는 것은 내로남불의 태도 아니겠냐”고 지적한 이 의원은 “3040과 젊은 여성들이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데 박 시장 관련 '피해 호소인' 문제나 무죄추정 원칙, 사자명예훼손 등 당의 내로남불식 태도로 떠난 것 아니겠냐”고 묻기도 했다.

차기 당 대표는 어떤 인물이어야 하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에 흐트러진 민심을 잘 끌어올리고 새롭게 공정함의 가치를 잘 만들어갈 분이 차기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언론에 나오고 있는 분들은 모두 다 그런 가치를 잘 가져갈 분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충남 보령 출신의 이원욱 의원은 지난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뒤 이듬해 당직자 공채에 합격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대 국회를 시작으로 경기 화성시을에서 3선 의원을 지내고 있다. 

민주당에서 원내수석부대표와 전략기획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노무현재단 기획위원도 맡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캠프 대변인을 맡아 '정세균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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