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레스터 시티를 꺾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막판 상위권 순위가 요동쳤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출전권 획득 희망을 키웠고, 레스터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레스터를 꺾어준 토트넘이 고맙기만 하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레스터와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 토트넘이 레스터를 3-0으로 꺾은 후 손흥민 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 경기 전까지 리그 상위권 순위는 3위 첼시(승점 63), 4위 레스터, 5위 맨유(이상 승점 62), 6위 울버햄튼(승점 56), 7위 토트넘(승점 55)이었다. 리버풀(승점 93)과 맨체스터 시티(승점 75)는 우승과 2위를 확정한 상태.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과 5~6위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경우에 따라 7위까지 가능) 출전권 경쟁은 아주 뜨겁게 불타올랐다.

첼시-레스터-맨유, 세 팀이 두 장의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다투는 것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이날 레스터의 토트넘전 패배는 첼시와 맨유에겐 '선물'과 같다. 레스터는 37라운드에서 승점을 얻지 못해 62점에 머물렀다. 4위는 유지했지만, 첼시와 맨유는 아직 37라운드를 치르지 않았다. 첼시와 맨유는 나란히 23일 3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첼시가 23일 리버풀전에서 이기면 승점 67이 돼 레스터의 추격권에서 벗어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맨유가 23일 웨스트햄을 꺾으면 승점 65가 돼 레스터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선다. 토트넘이 첼시와 맨유에게는 선물을 안긴 셈이다.

하지만 아직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첼시와 맨유의 37라운드 경기 결과도 지켜봐야 하고, 최종 38라운드까지 끝나봐야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의 향방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맨유와 레스터가 최종전에서 만나는 것이 숙명처럼 느껴진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는 못 나가더라도 유로파리그 티켓이라도 따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6위로 올라섰지만 7위로 밀려난 울버햄튼이 21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꺾으면 두 팀간 순위는 다시 역전된다. 결국 토트넘과 울버햄튼의 6위 싸움도 끝까지 가봐야 결판이 날 전망이다.

최종 38라운드 토트넘의 상대는 크리스탈 팰리스이고, 울버햄튼은 첼시를 만난다. 최종전은 오는 27일 0시에 일제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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