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 잠실구장을 직접 찾았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가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잠실구장 실내에 마련된 공간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시스

7전4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전날까지 3승2패를 거둔 삼성은 이날 이 회장의 방문을 의식한듯 넥센과의 6차전 경기에서 11대 1로 대승을 거두면서 4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이 부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한 열혈 야구팬으로 미국 유학 시절에도 야구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시즌 도중에도 종종 삼성 응원석에서 야구 관람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5차전이 열릴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경기를 관람했다. 특히 두 경기 모두 삼성 라이온즈가 역전승을 거두면서 일부 삼성 구단 팬들 사이에서 '이 부회장이 관람 오면 이긴다'는 속설이 나왔다.

올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석이 있으며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로 인해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가 불분명 했지만 이렇듯 삼성 수뇌부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으며 오너로서의 경영 리더십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 이 부회장은 류중일 감독을 찾아가 "잘했다"고 격려한 뒤 운동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그룹 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 내부 사안까지 확실히 챙기는 모습에 오너로서의 경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최근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이재용 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는 모습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