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인체 투약 시험 진행 중인 곳은 제넥신·이노비오
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한미사이언스 등도 전력
   
▲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낭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한 1단계 임상 시험에서 백신 접종자 1077명 전원의 체내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대상자의 90%는 백신 1회 투약으로, 나머지는 두번째 투약으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투약은 4주 간격으로 실시됐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도 코로나19 백신의 두번째 초기 시험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60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독일에서 진행한 이번 시험 결과 두 차례 백신을 복용한 접종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앞서 미국 제약사 모더나도 백신 'mRNA-1273' 임상1상 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이 항체를 형성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7일부터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3상 시험에 돌입한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2개 후보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먼저 바이오기업 제넥신이 자체 개발한 DNA 백신 'GX-19'와 이노비오의 백신 후보물질 'INO-4800'이다. 

제넥신은 국내서 약물 인체 투여 단계에 진입한 유일한 곳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세브란스병원에서 4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 시험을 위한 인체 첫 투약을 시작했다. 올해 9월 1상을 마무리하고 2a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될 시 최종 상용화 시점은 2022년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16일 미국 이노비오에서 개발한 INO-4800의 피험자 접종을 실시했다. 해당 연구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서 연구비를 지원하고,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의뢰한 사항으로 국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이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두 기관에서는 임상시험을 위해 모집된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내약성 및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1상 연구를 시작한다. 백신 접종 후 총 1년에 걸쳐서 항체 형성 등 면역원성 획득과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4월부터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INO-4800에 대한 1상 시험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GC녹십자, 한미사이언스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 등은 현재 동물실험을 통한 독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비임상시험 단계로 올해 9월 임상1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GC녹십자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질병관리본부 국책 과제 공모로 시작된 유전자재조합 기술 기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한창이다. 

한미사이언스는 바이오기업 바이오앱과 식물유래 바이러스 유사체 백신을 공동개발 중이다. 이는 바이러스와 비슷하지만 유전물질이 없어 체내 복제가 불가능하며 면역 반응만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개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연내 성공을 바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연구 속도가 글로벌 제약사보단 느리지만 임상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내년에는 좋은 성과가 들려올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