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열풍 속속 동참…현장에 공사 로봇 배치하는가 하면 채용에 화상 면접 도입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건설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비대면(untact·언택트) 열풍에 속속 동참하는 모습이다. 현장에 각종 공사 로봇을 배치하는가 하면, 채용에 화상 면접을 도입하는 곳도 등장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4족 보행 로봇인 ‘스팟 (SPOT)’을 성남의 아파트 공사 현장과 서울의 공연장 공사 현장에 투입해 활용 중이다. 

   
▲ GS건설이 큐픽스와 협력해 국내최초로 건설현장에 도입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사진=GS건설


지난 2015년 처음 선보인 스팟은 360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네 발로 초당 1.58m의 속도로 뛰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다. 방수 기능과 음성안내 기능도 갖췄다. 지난해 정식으로 출시돼 올해 싱가포르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안내원으로 시범 배치되기도 했다.

공사 현장에 배치된 스팟은 현장 곳곳을 누비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또 스팟이 수집한 데이터는 GS건설이 기존에 활용 중인 스마트 건설 기술인 3차원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건물정보 모델링) 데이터와 통합해 후속 공사인 전기와 설비 공사와 간섭 여부 확인과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는데 활용된다.

한화건설은 신규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 단지 내 배달로봇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 언택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입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권을 구축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한화건설 측 설명이다.

이 배달 로봇 서비스는 공동현관까지 배달된 음식을 로봇이 전달한 후 자율주행기능을 통해 각 세대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화건설은 향후 배달로봇 서비스 분야를 넓히는 한편, 신규 단지의 경우 적용환경을 고려해 서비스 제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내년 2월 ‘포레나 영등포’에서 ‘FORENA(포레나) 배달로봇 서비스'를 최초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지난 4월에 래미안 단지 커뮤니티 시설에 로봇을 도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로봇은 자율주행, 음성인식 등 인공지능 서비스가 탑재돼, 커뮤니티 시설 내부를 돌아다니며 안내, 예약 등을 지원하며 가벼운 짐도 나를 수 있다. 이를 비롯해 세대 내에는 입주민 맞춤형 생활환경 조성 시스템 ‘래미안 A.IoT 플랫폼’을 적용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도 계열사인 현대로보스틱스와 손 잡고 다양한 곳에 로봇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양사는 양해각서를 통해 △건설 현장 작업용 로봇 개발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 △현장건물 내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 등 건설 산업에 최적화한 로봇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건설사들의 노력은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초순 진행된 2020년 상반기 신입사원 인재 채용 면접을 온라인 화상 면접으로 진행했다. 

   
▲ 롯데건설은 2020상반기 채용 면접을 온라인 화상 면접으로 진행했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그룹의 인적성검사(L-TAB) 합격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온라인 화상 면접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면접 대상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화상 프로그램에 접속해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은 면접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응시자들에게 사전준비 사항 및 진행 방법이 적힌 매뉴얼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전 테스트를 진행해 화상 면접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면접 대상자들의 장비와 네트워크 상태를 확인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1대 1 오픈채팅방을 24시간 상시 운영해 화상 면접이 생소할 수 있는 면접 대상자들의 문의 사항을 신속하게 응대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이 같은 노력이 많은 변화를 이끌어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작업 효율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현장에서의 리스크 최소화에 도움을 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에도 첨단 바람이 이미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장 효율성 증대뿐 아니라 거주자들의 편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정부의 뉴딜 정책 추진과 맞물려 건설업의 첨단화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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