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등 다양한 미래 사업 분야서 양측 협력 확대 전망
새로운 핵심 연구 경영진 동행…더 확대된 미래 전략 예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부회장의 두 번째 회동이 성사되면서 두 그룹의 미래 성장사업 시너지 확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배터리를 넘어 ‘모빌리티’와 다양한 미래 사업에서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21일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 수석 부회장을 만나 미래 자동차 및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부회장과 정 수석 부회장은 지난 5월 13일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서 만남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머리를 맞댔다. 이번에는 미래 사업에 대한 더욱 진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논의된 영역 역시 한층 폭이 넒어졌다.

이날 두 총수는 차세대 친환경차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재계는 자동차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협업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회동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과 박동일 현대차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부사장도 이날은 자리를 함께 했다. 차세대 자동차용 반도체 등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양사가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세계 선도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2025 전략’에서는 제품군을 종전 자동차에서 개인용비행체(PAV), 로보틱스(로봇공학)로 넓혀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2018년 4대 성장사업(인공지능·전장부품·5G·바이오)을 기반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과 전장부폼, 5G는 현대차와 함께 시너치 창출이 가능한 분야다.

두 그룹 모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협력이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서로를 외면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재계는 과거와 달라진 두 그룹의 분위에서 향후 협업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 시대는 ‘경쟁’이 우선 이었지만, 지금은 ‘윈-윈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 부회장 역시 개방혁신을 추구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양쪽 모두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는 코로나 시대에 국내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국내 업체 간의 협업은 정부 입장에서도 지원하기 편한 측면이 있다. 여러 영역에서 복합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