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공급 과잉으로 영종국제도시 청양시장 부진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동원개발의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가 오는 28일 1순위 청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종국제도시가 올 초 쌓였던 미분양을 털어내고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벗었지만 또다시 정부 규제와 공급과잉이 맞물려 미분양이 적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단지는 2018년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로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으로 인해 청약일정 및 공사를 모두 중단하고 올해 다시 공급에 나섰다. 동원개발이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 분양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이다.  

   
▲ 2018년 말 공급했던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 현장 부지 전경./사진=미디어펜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지난 17일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청약일정에 돌입했다.

영종국제도시 내 A31블록에 들어서는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는 이달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 1순위, 29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5일이며, 계약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단지 입지를 살펴보면, 배정초등학교인 영종초등학교까지 거리는 단지에서 성인 걸음으로 8분 가까이 소요된다.  또 하늘고등학교(6.7km), 인천과학고등학교(6.8km), 인천국제고등학교(6.7km) 등 교육시설까지는 7km정도로, 도보 이용에 무리가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약 35분 정도 소요된다.  

특히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운서역과 영종역은 단지에서 6km 이상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이동해야만 한다. 부족한 교통여건은 제3연륙교가 연결되면 개선될 전망이지만, 현재 사업 추진마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해당 단지는 2018년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라는 단지명으로 분양에 나선 바 있다. 전체 419가구를 대상으로 청약 접수 받은 결과 29명이 접수해 390가구를 남겼다. 이에 동원개발 측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 모든 청약일정과 공사를 중단시켰다. 

분양 관계자는 "2018년 상황이 좋지 않아 공사와 사업일정 등을 중단하게 됐다"면서 "지난 17일 관할구청에 사업승인을 다시 받아 청약일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영종국제도시 내 적체된 미분양이 청약 부진을 야기했다는게 당시 시장의 분석이다. 

영종국제도시는 2009년 7000여 가구가 동시 분양한 이후 7년 간 분양이 없었다가 2016년 재개됐다. 2016년 한해에만 '영종하늘도시 스카이시티자이'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 '영종한신더휴 스카이파크'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자이' 등 5개 단지, 4400여 가구가 공급됐다. 2017년에는 2월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 1520가구, 5월 '영종하늘도시KCC스위첸' 752가구가 잇따라 분양했다.

하지만 시장이 과잉 공급된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면서 2017년 3월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중구 미분양은 2643가구까지 쌓였다. 같은해 4월 2386가구, 5월 2222가구, 6월 2158가구로 2000가구 대를 유지하다 7월이 돼서야 1862가구로 소폭 떨어졌다. 영종국제신도시는 한꺼번에 공급된 물량을 4년째 꾸준히 소화 중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미분양은 104가구까지 줄었다.

영종국제도시는 미분양을 꾸준히 해소하며 분양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초 영종국제도시에서 A47과 A58 등 2개 블록에 '호반써밋'과 '화성파크드림 2차'가 분양한 결과, 각각 4대 1과 2대 1로 1순위 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했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부가 6·17대책으로 인천 중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으면서 또다시 영종국제도시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끼었다. 앞서 공급한 '운서sk뷰 스카이시티 2차'는 2순위까지 마감에 실패하면서 미달가구를 남겼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6·17대책과 7·10대책 등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인천 중구까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자 다주택자들이 청약을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뿐만 아니라 향후 공급되는 다른 단지들까지 미분양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