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기성용(31)이 FC서울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팬들에게 국내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FC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기성용 입단식을 진행했다. 엄태진 사장이 기성용에게 등번호 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건네며 입단을 환영했다.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다양한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며 다시 서울 유니폼을 입게 된 소감과 국내 복귀 심정,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 사진=더팩트 제공


기성용은 "드디어 오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는 소감부터 전하고 지난 2월 서울 입단을 타진했다가 합의를 보지 못해 복귀가 늦춰진 부분에 대해서는 "이적 과정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마음이 편하다"고 마음에 앙금을 남기지 않았다. 

11년간이나 유럽 생활을 했지만 최근 1년 사이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많은 생각을 했다는 기성용은 K리그 복귀 이유에 대해 "내가 팀에 기여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기를 고려했을 때 지금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나를 응원해준 분들에게 잘 성장해서 돌아왔다는 얘기를 듣고 싶은 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서울이 현재 어려운 처지에 놓였지만 충분히 반등해 상위권에서 경쟁할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기성용은 공백기가 길긴 했지만 8월에는 뛸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어 팀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성용에 앞서 역시 유럽에서 활약했던 절친 이청용도 올 시즌 국내 복귀해 울산 현대 소속으로 뛰고 있다. 이에 오는 8월 30일 열리는 서울-울산전은 '쌍용' 더비로 불리며 축구팬들의 관심이 벌써 치솟고 있다.

해외 진출 이전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고 대표팀에서도 오래 함께 횔동했던 이청용을 적으로 만나는 데 대해 기성용은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다. 어릴 때부터 (선수 생활을 같은 팀에서) 같이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다른 팀이어서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울산전에는) 당연히 출전하고 싶다. 이청용과 영국에서도 상대팀으로 맞대결한 적이 있다. 내게는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 사진=더팩트 제공


기성용은 지난해 1월 AFC 아시안컵 출전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19살 젊은 나이에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그는 10여 년간 태극마크를 달았고 주장까지 맡아 많은 기여를 했다.

대표팀에서 은퇴를 하긴 했지만 기성용은 아직 30대 초반이어서 이번 K리그 복귀를 계기로 다시 국가대표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국가 대표 복귀에 대한 질문에 기성용은 "대표팀은 상당히 부담이 많은 곳이다. 물론 (국가대표는)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부담도 크다. 내가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쉽지 않은 자리인 것 같다"면서 "좋은 몸상태로 끌어올리고 팀에서 원한다면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현재 대표팀도 잘하고 있고 후배들도 잘 성장하고 있다. 대표팀 복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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