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초대박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무키 베츠가 LA 다저스와 내년부터 2032년까지 12년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역대급 고액을 안겨줬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과 ESPN 등 미국 매체들은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지난 겨울 트레이드로 영입한 외야수 무키 베츠와 새로 FA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다저스 구단도 이날 베츠와 12년간 추가 연장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무키 베츠는 2021년~2032년 12년간 다저스와 3억65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다저스는 지난 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베츠를 데려왔다. 베츠의 올해 연봉은 2700만달러. 베츠는 올 시즌 후 FA가 되는데, 다저스가 미리 12년간 계약 연장을 통해 베츠를 눌러앉힌 것이다. 올해 연봉(경기 수 축소로 인한 삭감 이전)까지 포함하면 베츠는 다저스에서 13년간 총 3억9200만달러를 받는 셈이 된다. 

   
▲ 무키 베츠가 LA 다저스와 FA 계약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베츠의 몸값은 총액으로 따지면 LA 에인절스의 현역 최고타자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에 뒤지지만 연장계약만 놓고 보면 트라웃을 뛰어넘는 엄청난 계약을 했다. 트라웃은 지난해 3월 에인절스와 10년 연장 계약을 하면서 3억60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기존 계약에 따른 2년간의 연봉 6650만달러를 포함하면 트라웃은 12년간 총액 4억2650만달러로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베츠는 1992년생으로 올해 만 28세다. 계약이 끝나는 2032년이면 만 40세가 된다. 사실상 다저스와 종신 계약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

다저스가 이처럼 베츠에게 초고액 베팅을 한 것은 물론 그의 실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베츠는 타격 파워와 기동력, 외야 수비력을 모두 갖춘 현역 최고의 톱타자로 평가 받는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베츠는 원래 2루수였지만 포지션을 외야로 바꾸고 기량을 떨치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3년차였던 2016년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인기 스타로 떠올랐고 4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018년에는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6리, 32홈런, 80타점, 129득점, 30도루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50경기 출전해 타율 2할9푼5리, 29홈런, 80타점, 135득점의 성적을 냈다. 보스턴과 올해 1년 계약을 했으나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다저스는 기량이 검증된 베츠를 장기 보유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한을 풀기 위해 이번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메이저리그가 개막 연기와 60경기 시즌 축소 등으로 구단들이 재정난을 호소하는 가운데 나온 초고액 계약 소식이어서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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