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임시 홈구장으로 유력했던 피츠버그 PNC파크를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제 홈 개막전까지 1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어디서 홈경기를 할 지 알 수 없는 토론토다. 토론토의 에이스가 된 류현진은 자칫하면 이번 시즌 내내 떠돌이 신세가 될 수도 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23일(한국시간) AP통신은 "미국 펜실베니아 주정부가 토론토의 PNC파크 홈구장 사용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펜실베니아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메이저리그 경기가 PNC파크(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홈구장)에서 추가로 열릴 경우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내려진 조치다.

앞서 토론토가 이번 시즌 홈경기를 PNC파크에서 치르게 될 것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메이저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 연고팀인 토론토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올 시즌 정규리그를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치를 수 없다.

이에 토론토는 미국에서 다른 메이저리그 팀의 구장을 빌려 홈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모색했고, 피츠버그 구단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PNC파크로 토론토 홈경기 유치를 적극 추진했다.

거의 성사 단계까지 갔던 토론토의 PNC파크 홈경기 사용이, 펜실베니아 주정부의 불허 방침에 따라 무산되고 만 것이다.

토론토는 당초 구단 산하 트리플A 구장인 뉴욕주 버팔로의 샬렌필드, 또는 플로리다의 스프링캠프 구장인 더니든 파크를 홈구장 후보지로 꼽았다. 그러나 샬렌필드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기에는 시설이 너무 열악하고, 플로리다 지역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둘 다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른 메이저리그 팀 홈구장을 사용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올라 피츠버그 홈구장 PNC파크가 유력했는데 이마저도 무산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홈구장 오리올파크 얘기도 있었지만 구체화되지 않았다.

토론토는 25일부터 원정 5연전(탬파베이 레이스, 워싱턴 내셔널스)을 갖고 오는 30일 워싱턴과 홈 개막전을 치르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아직 어디서 홈경기를 할 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토론토는 홈 경기를 원정팀 구장에서 치르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류현진과 토론토 선수들은 시즌 내내 정해진 홈구장 없이 떠돌이가 될 딱한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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