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은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음식점에서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진행했다.(왼쪽 두 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9월 말까지로 예정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등 금융권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등과 함께 조찬 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당초 24일 회동이 예정돼 있었으나, 하루 앞당겨 이날 회동이 이뤄졌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에 금융권의 전방위적 금융지원 노력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코로나19 위기가 아직 진행중인 만큼 그 부정적 파장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7월말부터 가동될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으로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권의 협조를 요청하고,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시한의 9월 도래와 관련해 금융권의 가감없는 의견을 제기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실물부문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주 회장들은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의 연장 여부, 연장범위나 그 기간 등은 코로나19의 추이는 물론 기업들의 자금 사정 등을 보며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들은 ‘한국판 뉴딜’의 뒷받침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은 위원장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인 추진 여부가 한국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으며, 여기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금융시스템의 위험 공유·분산 및 자금배분 기능이 적극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며, 부동산으로 쏠리는 시중 유동자금이 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자금중개기능을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한국판 뉴딜 정책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한국판 뉴딜이 국민들의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 투자처가 될 수 있는 만큼 참여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 위원장은 금융부문의 안정성이 국가 신용에 직결되는 만큼, 금융권이 충당금 적립에 적극 나서 미래손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5대 금융지주 회장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감독기준과 세제, 회계상 지원 필요사항이 있다면 건의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