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야기를 물어봐서 입장이 아주 난감하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무공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본인이 이야기한 질문을 받을 때 취할 수 있는 세 가지 태도 중 ‘답변회피’를 선택한 것이다.  

이 지사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입장 번복의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도지사이기 때문에 도 행정을 말하고 싶은데 정치 이야기를 물어봐서 입장이 아주 난감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청

4월 재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지난 2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던 이 지사는 불과 이틀 뒤인 22일 “저는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인으로서 생방송에서 예정되지 않은 ‘내심의 의견’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답변회피, 거짓말, 사실대로 답변 세 가지 태도를 취할 수 있었지만 거짓말은 할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사실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처럼 당헌‧당규를 들어 무공천론을 폈던 전재수 의원도 입장을 바꿨다.

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후보를 낼지 안 낼지는 공천을 해야 하는 시기에 다시 논의해 봐야 한다”면서도 “어쨌든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아리송한 이런 행태는 없어져야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저희 당내에서는 한번 새로운 지도부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고 보궐선거 국면으로 들어서면 그때 가서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서 당원들께도 의견을 묻고 국민들께도 묻고 하는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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