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환매중단 사태를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최대 판매사 NH투자증권이 23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투자자를 상대로 원금 일정 비율을 먼저 되돌려줄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오늘 이사회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가입고객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을 위한 선지원 안건 결정을 보류했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는 이사회에서 장기적인 경영관점에서 좀 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해 보류한 것"이라며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결정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는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 검찰수사와 감독당국의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 NH투자증권을 상대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이 보류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6일부터 3주간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옵티머스 펀드의 상품심사 절차, 고객 상대 설명내용, 부당권유 여부 등을 검사하고 있다. 

현재 옵티머스운용이 운용한 46개 펀드 5151억원이 환매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이중 NH투자증권의 판매액(설정원본 기준)은 4327억원으로, 개인 884명이 NH투자증권에서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옵티머스운용 김재현 대표 등 경영진 4명을 재판에 회부했다. 금감원 역시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중간 검사결과 발표에서 옵티머스운용이 부정 거래, 펀드 자금 횡령, 펀드 돌려막기 등을 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