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높이 '스카이브릿지', 롯데가 해내...11m 걷기 위해 7개층 걸어 올라가야, 아파트 가득한 도심 매력 떨어져
   
▲ 124층에서 스카이브릿지까지 4개층 정도를 올라가고 있다./사진=롯데월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초고층 건물 꼭대기에서 걷기 체험을 하거나, 다리 위를 직접 걸어보는 체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만 타이베이 101빌딩의 스카이워크,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릿지 걷기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세계적인 관광 도시를 가보면, 이처럼 스릴 있는 액티비티가 있다. 이는 관광산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제 서울에서도 세계적인 스카이워크를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롯데월드가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최상단부에 세계 최고 높이의 '스카이브릿지투어'를 오픈한 것이다. 

일찍이 서울에 이런 관광상품 하나쯤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동안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롯데가 해냈다.

서울의 관광상품에 이런 스카이브릿지는 필수적으로 있으면 좋겠지만, 안전사고의 우려 등으로 쉽게 시도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롯데월드타워는 시공 단계에서부터 안전 우려가 컸던 건물이지 않은가. 이번 스카이브릿지는 롯데월드타워가 얼마나 안전하고 튼튼하게 지어졌는지 증명해주는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높이 '스카이브릿지', 롯데가 해내

지난 22일 오후 미디어를 대상으로 스카이브릿지를 직접 체험해 볼 기회를 가졌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17층에 내리면 스카이 브릿지 투어 로비가 있다. 

이곳에서 점프슈트와 하네스(등반용 안전벨트), 헬멧 등을 착용한 뒤 안전 교육을 받는다. 안경과 휴대폰 이외에는 어떤 물품도 휴대가 금지된다. 휴대폰도 목에 거는 핸드폰 케이스가 제공되며 안경도 낙하 방지 끈을 제공한다. 

이날은 비가 내려 체험 행사에 차질이 불가피했다. 스카이브릿지는 비가 오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운휴 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도 처음에는 비가 그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21층까지 올라갔으나, 또다시 비가 강하게 내려 117층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30여분 기다리자, 빗줄기가 잠잠해지면서 다시 행사를 진행할 정도의 날씨 상황이 됐다. 또다시 121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고, 거기에서부터는 계단으로 걸어서 이동 해야만 했다. 124층까지는 실내 계단으로 이동했고 그 이후부터는 세이프 롤러를 연결한 후 야외 계단으로 올라갔다. 124층에서 스카이브릿지가 있는 곳까지는 4개층 높이였다. 

스카이브릿지를 경험하려면 7개층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스카이브릿지를 걷는 시간보다 장비를 착용하고 올라가는 시간이 훨씬 많이 소요됐다. 

   
▲ 지상 541m의 스카이브릿지를 걷고 있다./사진=롯데월드

11m 걷기 위해 7개층 걸어 올라가야...아파트 가득한 서울 도심 보기 위해 10만원 내고 가기에 부담일 수도


약 11m의 스카이브릿지는 철판 갑판으로 되어 있었고 난간도 설치되어 있어 안전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무리 없이 건널 수 있었다. 

스카이브릿지에서는 하늘 보고 뒤로 걷기, 팔 벌려 뛰기 등의 미션이 있다고 했으나, 이날은 우천으로 인해 생략됐다. 

롯데월드 측은 만 12세 미만, 체중 120kg 초과, 신장 140cm 미만이나 혈압 및 심장, 근골격 및 근육계통 등의 질환 보유자, 계단 이동이 어려운 손님 등은 이용이 불가하다고 전했다. 

스카이브릿지는 안전 수칙만 지켜진다면 큰 문제 없이 안전하게 하늘 위를 걸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어 보였다. 스카이브릿지 길이도 짧아 장시간의 공포는 없었다. 

단, 기상악화와 겨울철에는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날씨 상황이 스카이 브릿지 투어의 성공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비도 많이 내리고 미세먼지 등 흐린 날씨가 많은 도시 중 하나이다. 연중 스카이브릿지가 얼마나 운영될지도 미지수다. 

가격도 10만원으로 책정해 아파트로 가득한 서울 하늘을 11m 걸어보기 위한 것으로는 가성비가 떨어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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