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레드 TV 풀라인업 구축…LG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본격 확대
재택경제 확산 홈엔터테인먼트 수요 증가…프리미엄 시장 적극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언택트 시대를 맞아 TV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파상공세’ 모드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초대형에서 중형이 이르 올레드 TV 풀라인업을 구축했고,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 양산이라는 숙원 과제를 해결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올레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올레드 대세화’ 전략에 더욱 속도를 붙이고 있다.

   
▲ LG전자 모델이 48인치 올레드 TV로 게임을 즐기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양사는 살아나고 있는 프리미엄 TV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잠잠했던 TV 시장은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회복 시그널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재택경제의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 엔터테인먼트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48인치 올레드 TV를 국내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전자는 기존 88· 77·65·55인치에 48인치를 더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당초 LG전자는 48인치 모델을 유럽과 일본 등에만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소비자 요구가 빗발쳐 국내 출시를 결정했다.

LG전자는 48인치 신제품이 올레드 TV 시장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초대형·고해상도가 ‘프리미엄 TV’로 인식됐지만 중형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가 있는 만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레드 TV의 가치 확산을 통한 시장 확대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48인치 제품이 세컨드 TV의 역할은 물론, 정보기술(IT)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특히 게이밍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콘솔·PC와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TV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지싱크 호환을 적용해 게임성을 극대화 시켰다.

또 LG전자는 TV 48인치 올레드 TV를 통해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마케팅 실험도 하고 있다.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사상 처음 오픈마켓에서 온라인 예약판매제도를 도입했다. 최근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TV 시장에서도 온라인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대형화가 일반적인 트렌드 이지만 중형급에서도 고사양 TV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게이밍 등 IT 관련 수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23일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패널공장에서 정호영 사장(앞줄 왼쪽에서 6번째)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대형 OLED패널 출하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8.5세대 올레드 생산라인의 양산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월 6만장 규모의 광저우 올레드 패널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기존 파주공장(월 7만장 규모)과 함께 월 13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광저우 공장은 향후 시장수요 증가에 따라 월 9만장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파주와 광저우에 대형 올레드 양대 생산거점을 구축한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만의 차별화 가치와 프리미엄을 제공하기 위한 신기술 적용, 제품 다변화, 이종산업과의 협업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광저우 올레드 공장은 향후 LG디스플레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CD TV 가격 급반등과 전략 고객향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공급 확대, 광저우 올레드 TV 라인 정상가동으로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420억원, 7분기만에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레드 TV를 생산하는 글로벌 TV 제조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중국의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하이센스, 일본의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후나이, 유럽의 필립스, 그룬딕, 뢰베, 메츠, 베스텔, 뱅앤올룹슨 등이 올레드 TV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미국 비지오, 일본 샤프,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이 새로 합류하면서 올레드 TV 제조사는 19개사로 늘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