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4일(이하 한국시간) 드디어 2020시즌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네 달이나 늦게 개막한 이번 시즌은 팀당 60경기 체제로 단축 운영된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4인방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도 새 시즌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공식 개막일인 24일에는 뉴욕 양키스-워싱턴 내셔널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LA 다저스 두 경기만 열린다. 한국인 선수들이 소속된 팀들은 25일 개막전을 갖는다.

코리안 4인방이 맞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각자 주어진 도전 과제가 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 류현진 = 토론토의 '뉴 에이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LA 다저스에만 몸담고 있다가 지난해 시즌 후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하고 팀을 옮겼다. 토론토가 류현진을 거액에 영입한 것은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

팀의 기대대로 류현진은 25일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해에도 개막전 선발 등판을 했지만 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때문이었다.

실질적인 에이스로는 첫 시즌을 맞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 올 시즌 토론토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

올 시즌은 60경기 체제여서 류현진은 12경기 정도 등판할 예정이다. 짧아진 시즌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에이스 역할을 해내는 것이 류현진의 목표일 것이다. 다만, 토론토가 캐나다의 국경봉쇄 조치로 홈경기를 홈에서 치르지 못하고 떠돌이 신세가 된 것이 류현진 포함 선수단의 최대 고민이다. 

▲ 김광현 = 세인트루이스의 '뉴 클로저'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맞는다. SK 와이번스의 '장기 에이스'였던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며 빅리그 입성의 꿈은 이뤘지만 시범경기와 연습경기 통틀어 14이닝 무실점 호투하고도 팀 내 선발 진입 경쟁에서 밀려 '마무리'라는 낯선 보직을 받았다.

김광현은 개막을 앞둔 지난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마지막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클로저로 등판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9회초 1이닝을 삼진 3개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려 '뉴 클로저'로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개막을 맞는데, 김광현이 마무리로 등판하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클로저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하는 것, 김광현의 데뷔 시즌 목표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탬파베이 레이스 SNS


▲ 추신수 = 텍사스와 계약 마지막해, '현역 연장' 갈림길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맏형'인 추신수는 올해로 텍사스와 7년 계약이 끝난다. 40을 바라보는 나이여서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이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건재하며, 팀에서는 여전히 그의 높은 출루율과 정확한 타격을 기대한다. 시즌 개막 이전부터 현지 매체들은 텍사스가 추신수와 연장 계약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기량 면에서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해 텍사스와 재계약을 이끌어내거나 새로운 팀의 콜을 받아 현역을 연장하는 것, 추신수가 이번 시즌 해야 할 일이다.

▲ 최지만 = 반쪽 선수 넘어 '완벽한 주전'으로

최지만은 지난해부터 탬파베이의 주전 1루수로 자리잡아 127경기에 출전했다. 홈런을 19개나 날려 장타력도 과시했다. 하지만 좌타자인 최지만은 좌투수에 상대적으로 약한 면모를 보여 플래툰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지만은 올 시즌 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다. 그동안 저연봉자였던 그가 연봉 협상을 하면서 큰소리를 내고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즌을 맞게 된 것이다. 상대 투수로 누가 나오든 선발 기용되며 완벽한 주전을 확보하는 것, 최지만의 이번 시즌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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