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만~3만여 가구 공급도 가능해질 듯…교통 인프라 확충도 수반돼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토교통부가 서울 용산정비창 일대에 기존에 밝힌 8000가구보다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함께 용적률 상향 등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서울의 공급해법을 묻는 김희국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우선 용산정비창의 땅이 넓고 지금 코레일의 공탁부지 등이 결정되면 이 지역 전체의 그림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8000가구 짓고 끝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많은데 도시 전체를 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김 장관은 “도시 전체의 용적률을 올리는 문제가 합의된다면 조금 더 많은 주택이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산정비창은 현재 적용된 용적률을 기준으로 총 8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장관의 발언처럼 용적률이 높아지면 같은 면적의 땅에 더 넓은 건물을 지어 주택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

다만 서울시는 용산정비창 부지에 아파트를 늘리는 것보다 업무지구 등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으로 미루어 볼때 서울 전체의 용적률 상향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국토부는 그러나 서울 전체의 용적률 상향은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용산 정비창의 경우 현재 설정된 용적률 중 법적 한도 내에서 더 올릴 수 있는 부분은 더 높여 주택 공급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발표할 서울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 밀도를 높여 최소 1만가구 이상을 공급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 보고 있다. 

특히 그린벨트 해제 무산 등 갈수록 공급대책 방안이 줄어드는 가운데 정부가 보다 파격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단순히 1만가구 공급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소 2만~3만여 가구의 공급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용산정비창의 고밀도 개발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공급량을 대폭 늘리는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순히 아파트만 잔뜩 지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확대는 필수적”이라면서도 “아파트를 세워 주택 수의 절대량을 늘리는 것에만 도시개발의 역점을 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용산의 경우 낡은 주거 지역의 교통 인프라 확충도 함께 추진되야 한다”면서 “주거·공원 같은 휴식시설이 어우러지는 설계를 통해 서울의 총체적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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