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나라 존폐 위험에 봉급도 받지 않고 참전해 목숨 걸고 싸워"
강대식 "소년소녀병, 징집 대상 아니었는데도...전쟁 후 또 병역의무"
[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나라가 어려운 환경에서 순수한 애국정신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소년병에 대해서 나라가 마땅히 예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6.25 참전 소년소녀병들의 합당한 예우를 위한 간담회'에서 "6.25 참전 소년소녀병은 약 4만명에 이르고 그 중에서 2500여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통합당 정책위원회와 강대식 통합당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강 의원은 앞서 6.25참전 소년소녀병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이들을 국가유공자에 포함해 보상 및 교육·취업·의료 지원 등 예우를 갖추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6.25 참전 소년소녀병 보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당 정책위원회 주최로 6.25 전쟁 당시 병역징집 대상 연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징집되어 참전한 소년소녀병들과 그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 빛 합당한 예우를 마련하기 위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김 위원장은 "6.25 소년병들은 나라가 존폐 위험에 놓여 있을 때 봉급도 받지 않고 참전해 목숨을 걸고 싸워 나라를 지킨 사람들"이라며 "소년병들이 봉급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참전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전쟁 후 정당한 대우를 못받은 경우가 많은데 토론회에서 많은 논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보듬어 안고 대우해줘야 하는 것이 나라의 과제"라면서 "우리 당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간담회에 참석해 "(6.25전쟁 이후) 70년이 지나도록 이들의 헌신과 희생을 제대로 예우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지난 16대 국회에서부터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국가 배상 문제나 소년소녀병의 기준을 정하는 문제, 예산 문제 등 때문에 해결이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20대 정무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처리하지 못해 아쉬움과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간담회를 공동주최한 강대식 의원은 개회사에서 "지난 1950년 6.25전쟁 당시 징집 대상이 아닌 17살 이하의 연령에도 불구하고 어린 소년소녀병이 징집됐고, 이들 중 일부는 전쟁 후 또 다시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재징집되는 일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이번 21대 국회에서 소년소녀병의 눈물을 반드시 닦아드릴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수정 보완해 발의하게 됐다"고도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6.25 참전 소년병 김태성 씨는 "소년소녀병들은 6.25참전 자체를 원망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국군 일원으로서 참전 자체를 자랑스럽고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씨는 "소년소녀병들은 신체적, 정신적, 학문적으로 큰 희생을 당했다"며 "저희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국가가 공식적으로 소년소녀병을 인정해주고 명예회복을 시켜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패널로 참석한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국가 희생이 있을 때는 희생에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이 국가 책무"라며 "소년소녀병의 경우도 징집대상이 아닌 어린 나이에 참전한 자체가 특별한 희생"이라고 말했다.

오경준 국가보훈처 보상정책국장은 "참전 소년병을 충분히 예우해야 한다"며 "병사들을 기억하고 교육해 후세에 알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통합당 국회 국방위원회·정무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하고 6.25 참전 소년소녀병 대표, 김태열 한국보훈포럼 회장과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오경준 국가보훈처 보상정책국장 등이 참석해 6.25 참전 소년소녀병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 방안에 대해 논의를 펼쳤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