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2050' 등 대비…CO2 절감 위한 노력 경주
연료전지·암모니아·리튬 배터리 기반 ESS 등 활용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세계적으로 환경이슈가 대두되면서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도 이같은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서(AIP)를 받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미포조선·만에너지솔루션즈(MAN Energy Solutions)·로이드선급 등 3사가 참여한 것으로, 현대미포조선은 추진시스템 기본설계를 맡았다. 만에너지솔루션즈는 암모니아 2중연료 추진엔진에 대한 개발과 제원을 결정했으며, LR은 해당 설계에 대한 적합성·위험성 등을 검토했다.

암모니아는 연소시 이산화탄소(CO2)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대체연료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3사는 이번 기술확보를 통해 2025년까지 암모니아추진선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 울산 본사에서 열린 암모니아추진선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AIP) 수여식에서 (왼쪽에서 3번째부터)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설계부문장(전무), 차상배 만에너지솔루션즈 마케팅본부장(상무), 김영두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기술총괄본부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도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선박용 연료전지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JDA)을 체결했다. 블룸에너지는 세계 최초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블룸에너지와 함께 LNG선·셔틀탱커 등 주력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내년까지 추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유럽 소재 선급 DNV GL로부터 연료전지 적용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 승인을 받기도 했다.

연료전지는 발전효율이 높고 황산화물(SOx)·질소산화물(NOx)·CO2 등 환경 오염물질 감축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어 기존 내연기관용 선박 추진기 및 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전무(오른쪽에서 4번째), 곽종우 한화디펜스 전무(오른쪽에서 5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에너지저장시스템 공동연구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한화디펜스와 '리튬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리튬 배터리 기반 ESS는 연료전지와 함께 차세대 선박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양사는 선박 내 발전기·전력부하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 선박 운항시 배출되는 오염물질 양을 줄이고 연료 절감 효과도 창출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시제품이 만들어지면 시흥연구단지 내 육상 시험설비에서 안전성 검증을 비롯해 실제 선박 적용을 위한 테스트를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선박 온실가스 배출을 2025년까지 2008년 대비 30% 이상 감축하도록 강제한 국제해사기구(IMO)는 2018년 해양환경보호위원회인 MEPC 제 72차 회의에서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강력히, 그리고 조속히 시행한다'는 비전 아래 2030년 40%, 2050년 70%까지 규제를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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