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가격 급등과 정부 규제로 피로감 누적…수요자 추격 매수 주춤해진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 등을 포함한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2주 연속 둔화되는 모습이다. 단기 가격 급등과 지속된 정부 규제에 피로감이 누적되며 수요자의 추격 매수가 다소 주춤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부동산114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대비 0.02%포인트(p) 줄어든 0.10%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6%, 0.11% 상승했다. 

서울은 25개구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중에서도 도봉(0.25%)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북(0.24%) △노원(0.23%) △구로(0.22%) △동대문(0.19%) △서대문(0.17%) △강서(0.15%) △송파(0.15%) △관악(0.14%) 순으로 올랐다. 

9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비강남권 지역들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게 부동산114측의 설명이다. 

도봉은 도봉동 동아에코빌, 창동 상계주공18단지, 쌍문동 한양5차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성북은 종암동 래미안라센트, 길음동 길음뉴타운9단지, 돈암동 동부센트레빌 등이 750만~10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중계동 경남아너스빌이 1000만원, 중계동 중앙하이츠가 700만~1500만원, 월계동 현대가 1000만원 상승했다. 

구로는 신도림동 대림1차가 500만~1500만원, 오류동 천왕이펜하우스 1단지가 1000만~1500만원, 고척동 한일유앤아이가 1000만원 올랐다.

전세 가격의 경우 동대문이 0.43% 상승한 가운데 △강북(0.31%) △성북(0.30%) △송파(0.14%) △강남(0.12%) △강서(0.11%) △구로(0.11%) △마포(0.10%)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시장 전반적으로 임대차수요가 풍부한 가운데, 전세 물건은 크게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뛰는 분위기다. 

동대문구는 전농동 래미안아름숲, 장안동 동대문더퍼스트데시앙, 이문동 쌍용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강북은 수유동 현대,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단지가 500만~1500만원 올랐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 4,7단지가 1000만원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매매가격 상승폭이 2주 연속 둔화됐지만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수요층의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6.17대책을 통해 정부가 규제지역을 수도권 전역으로(일부 제외) 확대했음에도 6월말까지 수요자들의 추격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저가 매물들이 모두 소진됐다”면서 “이 때문에 물건을 쥐고 있는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고점 경신은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국회의 임대차3법 통과를 앞두고 재계약이 빨라지면서 전세가격이 강세로 돌아설 경우, 임차인들이 대거 매매시장으로 이탈하면서 매물 부족이 전세·매매 모두에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게다가 서울 지역의 물건 부족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신도시와 경기도의 전세 물건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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