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진땀 세이브를 거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대해 현지에서는 "다음 등판을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시즌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개막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3점 차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1이닝을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힘겹게 막았다.

어렵게 세이브를 성공하긴 했지만 마무리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 내용이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첫 상대한 타자 조시 벨을 3루 쪽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토니 에드먼이 포구 실책을 하면서 1루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이어 콜린 모란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로 몰린 다음 호세 오수나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5-4로 추격당하고 무사 1루 위기가 이어졌다. 호흡을 가다듬은 김광현은 비로소 클로저 모드를 발동했다.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 처리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고, 제이콥 스탈링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해 경기를 끝냈다.

비록 실책이 동반되긴 했지만 연속 안타로 실점한 장면은 불안감을 안겼고, 어쨌든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세이브를 거둔 것은 기대감을 안겼다.

이 경기 후 CBS 스포츠는 "김광현이 압박감을 이겨내고 세이브를 올렸다"는 총평을 했다.

이 매체는 "김광현은 9회 3점 차 리드를 날릴 수 있는 위기를 맞았지만, 전적으로 김광현의 잘못은 아니었다. 3루수 토미 에드먼의 수비 실책이 위기를 불렀다"고 실점 상황을 설명하면서 "마무리 투수로서 최상은 아니었다. 다행인 점은 세 타자를 출루시키고도 세이브를 따냈다. 개막전이라는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으로 인한 긴장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다음 등판에서 김광현이 어떤 활약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세심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마무리투수로서 김광현의 능력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메이저리그와 마무리투수의 압박감을 데뷔전부터 제대로 맛본 김광현, 다음 세이브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