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닥 지수가 800선에 근접하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정책의 수혜, 그리고 코로나19 수혜주들이 코스닥 시장에 다수 포진돼 있음을 근거로 코스닥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반면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후퇴로 기대만큼의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 사진=연합뉴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닥 지수는 801.69로 거래를 마치면서 2018년 10월 4일(801.46) 이후 무려 21개월 만에 다시 800에 근접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3월 400대까지 추락했던 어느덧 과거 수준을 완벽하게 회복한 것이다. 그 다음 거래일인 24일엔 다시 794.80으로 마감돼 800선 아래로 내려왔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상승의 일등공신은 제약·바이오주들이었다. 진단키트 관련주와 백신·치료제 관련주 등이 코로나19를 오히려 호재로 삼아 크게 성장했다. 특히 코스닥의 제약 업종 지수는 올해 최저가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0개 중 절반 이상이 제약·바이오 관련주로 채워진 상태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 씨젠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3만원대였지만 최근 22만원대까지 폭등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올해 초 4만 9300원에서 10만원대로 2배 정도 올랐다. 이밖에 에이치엘비, 알테오젠 등도 크게 올랐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코스닥에는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오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은 유동성에 더욱 민감하다는 특성이 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앞으로도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최근 들어 엄청난 속도로 상승한 만큼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펀더멘탈과 (주가간) 괴리가 있어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가치주들이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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