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우 오정세가 인생 최고의 진심을 담은 연기를 펼쳤다.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속에서 펼친 연기가 아니었다. 한 지적장애 팬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문상태가 돼 그 팬을 만나고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오정세의 훈훈한 미담은 오정세를 직접 만나 소원을 이룬, 지적장애인 첼로연주자 배범준 씨와 그의 여동생을 통해 알려졌다.

배범준 씨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롯데월드'에서 오정세를 만나 어깨동무를 하고,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들을 올렸다. 사진 속 오정세는 출연 중인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모습 그대로였다. 극 중 자폐를 가진 문상태 역으로 출연 중인 오정세는 헤어스타일과 의상이 그냥 문상태였다.

   
▲ 사진=배범준 씨 인스타그램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배범준 씨는 "천사를 만나면? 눈이 부신다. 바로 쳐다볼 수가 없다. 눈물이 난다. 만나기 전에도 만난 후에도. 너무도 눈부신 시간들이라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보기"라는 글을 덧붙여놓았다. 여기서 말한 '천사'가 바로 문상태, 오정세였다.

오정세와 배범준 씨가 어떻게 만나게 됐으며, 무슨 사이인지 궁금증은 배범준 씨 여동생이 풀어줬다.

여동생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오빠와 오정세가 롯데월드에서 함께 놀이기구를 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진들을 게시하면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연은 이랬다. 배범준 씨가 '사이코지만 괜찮다' 드라마, 특히 오정세가 연기하는 문상태에 푹 빠졌다는 것. 그는 상태 형을 만나 롯데월드에 함께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고, 동생이 이런 사정을 오정태 측에 전달하자 시간을 내 흔쾌히 만나러 나와 줬다는 것.

   
▲ 사진=배범준 씨 인스타그램


여동생은 "오정세님과 오빠가 함께 있을때 나는 순간순간마다 계속해서 감동 받았고 놀랐다.
문상태의 모습으로 온전히 오빠에 집중을 해주시는 오정세님의 섬세함, 옷도 말투도 걸음걸이도 행동도 오빠를 위해 상태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해주신 것에 감동받았다"면서 "바쁜 스케줄 속에서 오빠를 만나기 전 얼마나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시며 노력하셨는지 느껴졌다"고 배우 오정세와 인간 오정세에 모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여동생은 "배우 오정세님께 너무도 감사했다. 그 감사함의 의미는 물론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연구의 노력 그리고 오빠를 위해 많이 노력해주신 것도 있지만,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하면서 "상태 팬이였던 나는 이제 상태가 아닌 오정세 배우님의 팬이 돼버렸다"고 진심을 밝혔다.   
 
오정세는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출연작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 '모범형사' 등을 보면 얼마나 다양한 배역을 완벽하게 연기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이코지만 괜찮아' 문상태 역으로 그는 배우를 넘어 천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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