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튜브 채널 '안철수'에서 '안방싱' 코너 선보여
"더불어양념당에서 묻힌 양념 다 걷어내는 게 안박싱"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야구로 치면 22타수 무안타"라고 혹평하며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말을 누가 믿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철수'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대통령의 복심이 되기보다는 '똘똘한 강남 집 한 채'"라고 노영민 비서실장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의 22번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완벽한 3진 스윙아웃"이라며 "차라리 가만있었으면 집값이 이렇게까진 되지 않았을 텐데"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자가 '대책이 계속 나오고 있긴 하지만 효력도 없고'라고 말하자 그는 "효력은 있었다. 반대로 가고 있는"이라고 꼬집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철수'에서 '안박싱' 코너를 새롭게 선보였다./사진='안철수' 유튜브 방송 캡처

안 대표는 이날 '안박싱'이라는 영상 코너를 처음 선보이며 시리즈 첫화에서 '정직한 후보' 영화와 현실 정치를 비교, 여의도 정치권을 비판했다. 영화는 국내 정치 및 선거의 부조리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로, '평범한 서민 아파트'와 '수영장도 있는 고급 빌라' 등 '이중적 두 집 살림'을 하는 정치인 부부의 장면이 나오자 안 대표가 부동산 문제를 언급,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저격한 것이다.

또 안 대표는 영화에서 불리한 상황에 직면한 후보가 눈물을 보이며 동문서답하는 장면이 나오자 정치권을 향해 "꼴보기가 싫다"며 "흔히 보는 수법인데 동문서답하는 이유가 (여론은) 정치인들이 당당한 태도로 말하는 것 같으면 잘하고 있다고 착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책 속의 "국민투표와 선거는 언제나 인간의 느낌에 관한 것이지 이성적 판단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인용, "사람들 주의를 흩어지게 만들고 혼을 빼놓으며 자격 없는 후보들도 당선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안 대표는 "네거티브 공격 당한 걸로만 치면 제가 1위"라며 "처음엔 진실이 아니니 내버려둔 책임이 저에게도 있다"고 지난 2017년 대선 당시를 떠올렸다.

안 대표와 다른 여러 경쟁 후보들은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 및 18원 후원금 등 공세를 받았으나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우리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안 대표는 '안박싱'에서 "양념 걷는 게 안박싱이다. '더불어양념당'에서 묻힌 '양념'을 다 걷어내는 게 안박싱"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관계자는 '미디어펜'에 "안박싱은 정치인, 의사, 교수, CEO, 달리기, 영화광, 게임 등 안 대표의 다양한 부캐(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부캐릭터)를 일컫는 말)와 각 분야별 궁금증을 언박싱(개봉)하고 사회 전반의 부조리와 불공정한 이슈에 대해 안 대표가 boxing(권투)하며 대안을 이야기하는 프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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