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고도 극적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첼시가 울버햄튼을 이겨준 덕이었다. 손흥민은 최종전에서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승점 1점밖에 얻지 못하고 승점 59(16승11무11패)로 시즌을 끝냈다. 그런데 순위 경쟁팀이었던 울버햄튼이 같은 시각 열린 최종전에서 첼시에 0-2로 졌다. 울버햄튼(15승14무9패)은 그대로 승점 59에 머물러 토트넘과 동률이 됐다. 

결국 두 팀은 골득실로 순위를 가려야 했다. 토트넘이 +14, 울버햄튼이 +11로 토트넘이 6위, 울버햄튼이 7위로 순위 역전이 되면서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크리스탈 팰리스는 11승10무17패(승점43)로 14위를 기록했다.

변함없이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79분을 뛰었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적극적으로 공격 가담을 했지만, 토트넘이 전반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후에는 수비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최종전에서 골 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1골-10도움을기록,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단일 시즌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또한 모든 대회를 통틀어 공격포인트 30개(18골 12도움)도 달성, 개인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일단 이겨놓고 울버햄튼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토트넘은 전반 13분 만에 케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로 셀소가 내준 볼을 공간을 침투해 들어간 케인이 빠른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

리드를 빼앗긴 크리스탈 팰리스가 윌프레드 자하를 앞세워 거센 반격에 나섰고, 수세에 몰린 토트넘은 케인을 제외한 9명의 선수가 라인을 끌어내리며 지키기에 나섰다. 토트넘의 이런 수비적인 경기 운영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후반 8분 크리스탈 팰리스가 동점 추격을 했다. 코너킥에서 문전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제프리 슐럽이 강력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토트넘은 잇따른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썼다. 후반 15분 로 셀소 대신 베르흐바인이 투입됐고, 손흥민이 지친 기색을 보이자 후반 34분 델레 알리로 교체해줬다. 곧이어 시소코도 올리버 스킵과 교체됐다.

비기기만 해도 6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경기 막판에는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를 빼고 중앙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까지 투입했다.

결국 토트넘은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역전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간신히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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