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했던 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별세했다. 향년 104세.

홍보 담당자인 리사 골드버그는 드 하빌랜드가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드 하빌랜드는 19세였던 1935년 영화 '한여름밤의 꿈'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캡틴 블러드'(1935), '로빈 후드의 모험'(1938) 등에 출연했다. 1939년 최고의 흥행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을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To Each His Own)와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The Heiress)로 1946년과 194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 사진=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컷


드 하빌랜드는 할리우드 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1943년 워너 브라더스가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신을 계속 묶어두려 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캘리포니아 항소법원은 어떤 제작사도 배우의 동의 없이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며 드 하빌랜드의 손을 들어줬다.

고인은 2008년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예술 훈장을,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각각 받았다.

드 하빌랜드의 여동생은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 '서스픽션'에 출연했던 故 조앤 폰테인(2013년 별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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