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모전석탑(석재를 벽돌 형태로 가공해 쌓은 석탑) 계열의 전통을 잇는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이 경북유형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경북 영양 소재 경북유형문화재인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을 보물 제2069호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반변천 인근 평지에 있는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탑 주변에서 출토된 용 문양 암막새, 돌을 다듬은 형태, 문짝을 끼우기 위해 세운 기둥인 문설주의 인동문(忍冬紋, 꽃무늬와 덩굴무늬가 조화를 이룬 무늬), 일제강점기 관련 보고서 등을 종합해 볼 때, 신라 말이나 고려 초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탑은 크게 기단부, 탑신부(몸돌), 상륜부로 구성되며, 1층 탑신은 벽돌 모양 돌을 12단으로 쌓아 만들었고, 남면에 작은 불상 등을 모시는 감실(龕室)을 두고 있을 뿐 아니라, 감실 표면에는 문짝인 문비(門扉)가 있는데, 문비 좌우의 문설주에는 덩굴무늬가 새겨져 있다.

탑신부는 총 5개 층인데 2층부터 올라갈수록 둘레의 줄어드는 정도와 비례(체감비)가 급격하고, 영양 입암면에 있는 국보 제187호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과 회색 이암과 적색 사암 등으로 재료가 같으며, 모전석탑 형식 5층탑인 데다, 남쪽에 설치한 감실, 체감비 등 양식도 유사하다.

특히 모서리돌을 둥글게 다듬어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데, 다른 석탑이나 전탑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다.

탑은 원래 4층 일부까지 남아있었으나 지난 1979년 해체 복원 과정에서 5층으로 복원됐고,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기단과 주변을 보수 정비했다.

문화재청은 "경북 지역에 집중된 모전석탑 계열의 탑으로 희소성이 있고,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서 보호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보물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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