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부겸‧박주민, 핵심 친문 표심 공략
이재명의 부상, 친문 세력의 결집 효과 가능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이번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당내 최대 계파인 ‘핵심 친문’의 주자가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찐문’의 표심이 과연 누구를 향할지가 최고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내 최대 계파는 ‘친문’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친문”이라는 주장은 당내 친문이 당내 최대 계파라는 주장과 동시에 더이상 당내에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친문’ 위에 ‘찐문’은 존재한다. 핵심은 차기 당권주자 가운데 ‘찐문’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부엉이모임에 몸을 담았던 홍영표 의원이 친문 색채가 가장 짙었지만, 그는 결국 불출마를 선택했다.

   
▲ 이낙연‧김부겸‧박주민가 26일 강원도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찐문’의 빈자리를 채울 가장 유력한 주자는 이낙연 후보다. 그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을 등에 업었다. 즉, ‘이 후보의 지지층=문 대통령의 지지층’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이 부분은 이 후보에게 상당한 장점이지만 반대로 큰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본인의 정치색을 드러낼수록 문 대통령의 지지층이 등을 돌릴 우려가 있는 것이다.

반면 김부겸 후보는 당 대표 후보 중 가장 친문 색채가 옅은 후보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평가받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하고,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김택수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에게 캠프 대변인직을 맡겼다.

박주민 후보는 ‘찐문’ 표심의 변수 중 하나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재이자, 이해찬 대표 아래에서 지도부를 경험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며 친문 권리당원들의 지지기반을 확인했다. 다만 이해찬계를 꺼리는 핵심 친문 지지층의 반감을 사게 될 경우 오히려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연합뉴스

각 후보들의 성향과 달리 ‘찐문’의 표심을 가를 또 다른 변수 중 하나는 바로 이재명 경기지사다. 

이 지사는 최근 대법원 확정판결로 기사회생한 이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차기 대권구도에서 이 후보와 양강 체제를 형성했다.

이 지사가 대권 지지율을 끌어올릴수록 친문 핵심 지지층의 결집력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이후 이 지사에게 앙금을 가진 친문 지지자들이 그를 견제할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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