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거 스타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가 '이도류' 명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2년만의 투수 복귀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대량실점한 후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오타니는 27일 오전(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시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내주는 동안 1아웃도 못잡고 5실점한 후 강판당하고 말았다.

   
▲ 사진=LA 에인절스 홈페이지


'투타 겸업'으로 유명한 오타니는 이날 투수로는 2018년 9월3일 이후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팔꿈치 부상을 당해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음에 따라 지난해에는 피칭을 하지 못하고 타자로만 출전했기 때문이다.

1년 10개월만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처음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타자 마커스 시미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라몬 로레아노와 맷 채프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맷 올슨에게 또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첫 실점했다.

제구가 안되고 볼 스피드도 떨어진 오타니는 안정을 찾지 못했다. 계속된 만루에서 마크 캐나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로비 그로스먼에게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4실점하고 무사 1, 3루 위기가 계속되자 에인절스 벤치는 하는 수 없이 오타니를 강판시키고 맷 안드리스를 긴급 구원 투입했다. 안드리스가 병살타 유도 등으로 오타니가 남겨둔 주자 2명 가운데 한 명만 홈인을 허용하고 이닝을 끝내 오타니가 책임질 실점은 5점이 됐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부터 '이도류'로 각광받았던 오타니는 2018년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거가 된 후에도 투타 겸업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285에 22홈런을 기록했고, 투수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이번 시즌 다시 투타 모두 소화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마운드 복귀 등판에서 최악의 피칭을 하며 전혀 이름값을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에인절스는 부지런히 추격을 해봤지만 오타니가 1회 5실점한 것을 만회하지 못하고 4-6으로 패했고, 오타니는 패전투수가 됐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 25일 오클랜드와 개막전에는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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