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각 팀의 특급 에이스들이 시즌 개막하자마자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다. 이번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7)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벌랜더가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벌랜더는 2주 뒤 재검사를 받아보고 복귀 시점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벌랜더는 명실상부한 휴스턴의 에이스다. 지난 시즌 21승 6패 평균자책점 2.68, 탈삼진 300개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개인 통산 두 번째)을 수상했다.

지난 3월 사타구니 근육을 다친 벌랜더는 수술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춰진 덕에 회복 기간을 벌었다. 25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개막전에 휴스턴의 선발로 등판,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휴스턴 8-2 승리)가 됐다.

하지만 벌랜더는 개막전 한 경기만 던지고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휴스턴은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에이스가 빠짐에 따라 월드시리즈 우승 목표에 차질이 생겼다.

   
▲ 부상으로 이탈한 저스틴 벌랜더(왼쪽), 클레이튼 커쇼(오른쪽 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사진=각 구단 SNS


벌랜더뿐 아니라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워싱턴 내셔널스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커쇼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개막전 선발 등판이 예고됐지만 경기 당일 허리 통증이 생겨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다저스는 신예 투수 더스틴 메이로 선발투수를 긴급 교체해야 했다.

지난해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스트라스버그도 26일 뉴욕 양키스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오른쪽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처럼 팀 에이스이자 리그 정상급 투수들이 개막과 동시에 줄줄이 부상을 당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개막 연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3월말 정상적으로 개막하지 못하고 4개월이나 개막이 늦춰졌다. 그 기간 선수들은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7월 초에야 팀 훈련(서머캠프)이 재개됨으로써 시범경기 등을 통해 실전에 적합한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한 채 개막을 맞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줄부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벌랜더나 커쇼, 스트라스버그는 오랜 기간 많은 이닝을 소화해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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